기아차, 무파업 임단협 합의 경제적 효과는?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10.08.3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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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비용부담 6000억원 수준 추정… 파업 따른 생산차질 감안하면 '남는 장사'

기아자동차 (92,500원 ▲1,700 +1.87%) 노사가 20년 만에 무파업으로 임금 및 단체협상에 잠정 합의함에 따라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차 노사는 31일 △기본급 7만9000원 인상 △성과 일시금 300%+500만원 지급 △주식 120주 지급 등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5000억원 이상을 부담해야 할 전망이다. 2009년말 현재 기아차의 임직원수는 3만2616명에 이른다. 성과일시금으로 500만원을 지급하기로 함에 따라 1630억원의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이날 기아차 주가가 3만800원인 점을 감안하면 120주 지급을 위해서도 2830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물론 주식 매입시기에 따라 이 비용은 다소 달라질 수도 있다.

단순 계산이 가능한 비용부담만 약 2830억원에 이르는 셈이다. 여기에 기본급 인상분과 성과일시금 300%까지 감안하면 추가로 부담해야 할 비용규모는 5000억원 이상될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이번 노사협상 타결로 기아차 직원 1인당 약 1900만원 정도(주식 포함)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아차 임직원 수를 감안하면 6100억원 정도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파업에 따른 손실규모와 비교하면 오히려 남는 장사다. 기아차는 지난해 노조의 파업(7.5일)과 잔업 및 특근거부로 6만대 가량 생산차질이 발생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원에 이른다.

결국 기아차는 이번 노사 잠정합의로 6000억원 정도의 비용 부담이 발생하더라도 4000억원 가량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전문가들의 시각도 다르지 않다. 김병국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비용 부담이 발생하고 이 부분이 올해 실적에 반영되면 다소 부담이 될 수는 있다”며 “하지만 전체 이익규모를 훼손할 정도로 보긴 힘들고 장기적으로는 타임오프제 합의에 따라 노무비용이 감소하는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기아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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