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유럽 인수 후 첫 흑자전환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10.09.01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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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110억원 영업흑자..강덕수 회장 글로벌 행보 탄력

STX그룹(회장 강덕수)의 유럽 현지 조선 계열사인 STX유럽(옛 아커야즈)이 분기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2007년 10월 STX그룹에 인수된 후 처음이다.

31일 STX (5,320원 ▲20 +0.38%)그룹에 따르면 STX유럽은 올 상반기에 약 2조2000억원의 매출과 1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인수 이듬해인 2008년에는 1094억원 적자, 지난해에는 77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 1분기 역시 40억원 적자였으나 2분기에 150억원의 흑자를 올렸다.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STX유럽이 흑자로 전환한 것은 신규 수주가 급증한 덕분이다. 업황 호조에다 STX유럽의 크루즈선과 특수선의 기술적 강점이 수요를 이끌었다. 신규 수주가 늘면서 선수금 유입이 증가했고 이는 흑자전환의 원동력이 됐다.

STX유럽은 올들어 8월 말까지 '바다 위의 호텔'로 불리는 크루즈선 2척을 포함해 25척의 선박과 해양플랜트, 6척의 특수선 등 총 31척을 수주했다. 금액으로는 4조2000억원(35억2739만달러)다. 지난해에는 10척, 10억달러(1조1965억원) 수주에 그쳤다. 올 들어 세 분기도 지나지 않은 8월까지 수주가 지난해 전체 수주액의 3배를 상회하는 셈이다.



STX유럽의 경영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강덕수 회장을 중심으로 한 STX그룹의 글로벌 행보도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강 회장은 '후발주자가 선두업체를 따라잡으려면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한다'는 의지로, 세계적인 크루즈선사 STX유럽 인수를 결정했다. 하지만 STX유럽은 유럽국가들의 '텃새', 금융위기 등으로 한동안 고전해야 했다.

이번 흑자전환으로 STX유럽은 그룹 내 위상이 한층 높아지게 됐다. 오는 10월에는 STX유럽의 해양플랜트부문 분리상장이 예정돼 있어 이를 통해서도 대규모 현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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