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이 조심스럽다. 정부의 8.29 부동산 정상화 대책 발표 이후 주택 수요자와 보유자 모두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하게 확산되고 있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수요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하는 한편 매도자들은 내놓은 급매물 물건을 회수하는 등 시장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대형 포털사이트의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오히려 매도자 쪽이 정부 대책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갈월동의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대책 발표 다음날부터 문의가 있긴 하지만 발표 이전보다 눈에 띄게 많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며 "매수자보다는 매도자 중심으로 시장 분위기를 관찰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시장의 움직임이 적은 까닭은 장기간 얼어붙어 있던 부동산 경기가 풀리기에는 정부가 제시한 '6개월'이라는 시한이 다소 짧은 게 아니냐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아이디 이xx 씨는 "정부가 집을 사도 된다는 메시지를 준 것 같기는 한데 내년 3월까지 고작 6개월 남짓에 뭐가 바뀌겠나"고 말했다. 한강로 Y공인중개사 역시 "시장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려면 3개월은 기다려 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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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정부의 8.29 대책 발표 후 긴급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네티즌의 57.5%가 "정부의 대책이 미약해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을 보였다. 구매 심리를 자극시킬 수는 있겠지만 시장 분위기를 반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오히려 정부의 한시적 대책이 끝나는 내년 3월 이후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아이디 SSXX 씨 등은 "아직 부동산시장은 끝물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며 "시장 분위기 파악 못하고 들어갔다가는 빼도 박도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작XXX씨 역시 "내년 3월 이후 다시 부동산가격이 하락하면 그때 가서는 누구를 원망할 것이냐"며 섣부른 구매 심리를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