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페루 FTA··· 車·전자제품 최대 수혜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0.08.3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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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한·페루 FTA 체결과 관련, 우리의 주력 수출상품인 자동차와 가전제품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와 전자제품의 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되면서 수출 경쟁력 제고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대(對)페루 승용차 수출은 올 들어 7월 말까지 1억97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36%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품목이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페루 자동차 시장 시장점유율은 23.6%로 일본의 46%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페루 FTA 협정이 내년 상반기 중 국회 인준을 거쳐 본격 시행되면 배기량 3000㏄ 이상 대형차의 관세는 곧바로 폐지되며 1500∼3000㏄ 중형차에 대한 관세는 5년, 기타 승용차는 10년 내에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현재 자동차의 관세율은 9%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FTA 체결이 페루 시장에서 일본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현지 한국 자동차 영업 관계자들이 한·페루 FTA로 10% 이상의 판매증가율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제품도 수혜가 기대된다. 이번 FTA로 컬러 TV 관세가 곧바로 폐지되고 세탁기는 4년, 냉장고는 10년 안에 관세가 철폐된다. 현재 관세율은 컬러 TV가 9%, 세탁기, 냉장고가 각각 17% 수준이다.

컬러TV 수출 규모는 990만 달러로 전자제품 중 가장 많고 냉장고와 세탁기가 각각 263만달러, 25만달러 수준이다. 이들 전자제품은 기존 상품 경쟁력에 브랜드 이미지 제고가 더해져 매출 증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한국에서 직접 생산된 고가의 가전제품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 동안 국내 가전업체들이 관세 장벽으로 인해 멕시코나 브라질 등 제3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칠레에 판매해 왔기 때문이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한국 가전제품의 페루 시장 점유율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자제품 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되면 한국에서 페루로 직접 수출하는 가전제품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트라는 한-페루 FTA 체결에 따른 10대 수출유망품목으로 자동차와 TV, 세탁기·냉장고 외에 자동차 배터리, 중장비부품, 컴퓨터, 철강판, 섬유직물·염료, 플라스틱 제품, 농약 및 의약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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