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트위터에 올린 안상수 대표와 홍준표 최고위원의 '입맞춤' 장면
'사건'은 30일 한나라당 국회의원 연찬회 이후 열린 뒷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천안 지식경제부 공무원 교육원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열리는 연찬회의 첫날 일정이 끝난 뒤 소속 의원들과 기자들이 참석한 술자리였다.
분위기는 김무성 원내대표가 나서면서 바뀌었다. 김 원내대표는 안 대표 뒤로 다가가 어깨를 주무르며 "저쪽 테이블에서 대표를 간절히 찾고 있으니 자리를 바꾸자"고 청했고, 안 대표는 김 원내대표의 뜻에 따라 홍 최고위원이 앉아 있는 테이블로 이동했다.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트위터에 올린 안상수 대표와 홍준표 최고위원의 '러브샷' 장면
결국 두 사람은 서로 팔을 건 채 술잔을 비웠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뒷풀이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두 사람의 러브샷을 보게 됐고, 어디선가 "뽀뽀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뽀뽀해"라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자 두 사람 모두 '뜨악하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계속되는 주변의 성화에 홍 최고위원이 결국 안 대표의 볼에 입을 맞췄다. 두 사람은 멋쩍은 표정을 지었지만 뒷풀이 장소는 환호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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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휴대 전화를 꺼내서 '사건 현장'의 사진을 찍었다. 원희룡 사무총장은 바로 앞에서 사진을 찍어 이를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한 의원은 "오늘 당내 화합이 시작됐다"며 "뽀뽀까지 한 마당에 두 사람의 관계는 좀 더 나아지지 않겠냐"고 평가했다. 다른 의원들도 "역대 연찬회 중 가장 분위기가 좋았다"며 두 사람의 스킨십에 호응했다.
두 사람 역시 한결 누그러진 모습이었다. 안 대표는 홍 최고위원에게 "준표야"라고 불렀고, 홍 최고위원은 "네, 형님"이라고 답했다.
이날의 스킨십이 지난달 이후 1달 넘게 지속됐던 안 대표와 홍 최고위원의 갈등이 해소되는 순간이 될지 여권 내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