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잦아질 부동산 쇼크, 벨트 매세요"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2010.09.0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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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미래쇼크' 펴낸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


"이 책은 재테크 서적이 아닙니다. 급등락을 반복하는 불안한 부동산시장에서 내 재산을 지켜내기 위한 위험관리서에 더 가까워요."

날카로운 시장 분석력 등으로 부동산업계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사진)은 자신이 최근 쓴 부동산 관련 서적 '부동산 미래쇼크'(리더스북)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박 소장은 "부동산 시장구조가 과거와 크게 달라졌고 앞으로 더 빠르게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이 책은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해하고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써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책을 통해 "부동산시장의 변동성 일상화에 대응하라"고 강조할 만큼 최근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특성으로 '변동성'을 꼽고 있다. 용인 잠실 분당 등 일부 아파트값은 오를 때에는 2~3배 뛰더니 내릴 때는 많게는 반값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 잦아질 부동산 쇼크, 벨트 매세요"
이처럼 변동성이 부동산시장의 새로운 질서이자 흐름으로 자리잡은 이유는 크게 5가지. 부동산이 공간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치보다는 자산증식의 수단인 자산(asset)이나 저장(stock)의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또한 독립적으로 존재하기보다는 금융의 한 부문으로 종속됐기 때문이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이외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으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지고 정보의 비대칭성이 무너진 점 △부동산시장이 글로벌화된 점 △부동산 시장이 고평가된 점 등도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박 소장은 "시장의 이같은 특성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 부동산 가격은 생각보다 자주, 그리고 롤러코스터처럼 더욱 심하게 출렁거리는 ‘변동성 쇼크’가 나타날 것"이라며 "다치지 않기 위해서는 롤러코스터의 좌석벨트를 단단히 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동산은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 '관리'의 대상이 돼야 한다"며 "변동성이 강한 시장에서는 조급함보다는 느긋함, 추격매수보다는 저가매수, 남의 돈을 많이 빌리기보다는 자기자본의 비중높이기 전략이 구사돼야 하며 변동성을 스스로 흡수할 수 있는 마음의 완충장치도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박 소장은 올들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 상황과 관련해 "지금의 주택가격 급락 자체를 버블붕괴로 볼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당장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크지 않다"며 "지금의 시장 상황은 거품 해소를 통한 정상화 과정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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