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BOJ, 추가 완화조치로 '엔고' 식히기 돌입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0.08.3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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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은행대출 한도 1160억불로 증액, 기준금리 동결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현행 0.1%에서 동결하고 은행대출 한도를 현행 20조엔에서 30조엔으로 늘리기로 했다. 시중에 엔화를 많이 풀어 최근의 엔고 현상을 완화하겠다는 의도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OJ는 30일 오전 긴급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은행대출 한도를 10조엔, 약 1160억달러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첫 통화확장 조치다.



BOJ의 은행 대출 프로그램은 지난해 12월 설정됐다. 당시 엔화가 1995년 이후 최고치로 오르자 그 대책으로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엔은 다시 치솟았다. 엔/달러 환율은 한 때 83.60달러까지 내려가는 등 15년래 최저를 기록했다. 일본 수출기업들의 환율 부담이 가중됐고 기업들의 해외 탈출 러시가 이어지는 등 경제성장 동력이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마저 확산됐다.



이에 간 나오토 총리를 비롯한 정치권까지 나서 BOJ의 역할을 주문했다. BOJ가 다시 개입 조치를 내놓은 것은 이런 맥락이다. 앞서 시라카와 마사아키 BOJ 총재는 미국 방문 일정을 줄여 전날 급히 귀국, 이날 회의를 소집했다.

아이다 다쿠지 일본 UBS 이코노미스트는 "BOJ의 추가완화만 갖고는 시장 트렌드를 뒤집기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일본이 전세계 시장의 회복 파도에 올라타기는 쉬워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BOJ의 긴급 회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엔/달러 환율은 상승, 엔 약세를 반영했다. 오후12시58분 현재 달러는 85.37엔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달러 당 0.15엔 올랐고 엔화는 0.17% 떨어졌다.


한편 이날 세계 최대 외환거래지인 영국 런던이 휴일을 맞아 BOJ 결정의 환율시장 영향력을 증폭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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