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도배업체 "희망생겼다"…실효성은 "글쎄"

머니투데이 송충현 기자 2010.08.2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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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I 한시적 폐지 '반색'…올 상반기 경기도 공인중개업소 15% '폐업'

정부의 실수요 주택거래 정상화 대책 발표 후 이사·중개·인테리어업체 등 관련 기업들은 일단 '반가운 대책'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주택 거래 침체로 미분양 주택 증가와 입주율 하락 등 건설업계의 어려움도 컸지만 하도급 자재업체 및 이사 관련 업계들도 말 그대로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 올들어 주택시장이 장기 침체 국면에 빠지며 중개업소들은 물론 이사 관련 업체들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경기도 내 폐업 중개업소의 수는 3833개로 전체 등록업소의 15%에 이른다. 지난 6월 말 현재 이삿짐업체수도 전년 동월 대비 6% 감소한 969개에 머물렀다. 인테리어 공사건수도 지난 5월말 기준 전년동월 대비 25%나 감소했다.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 관악구에서 이삿짐센터를 운영해 온 최모씨는 "이사를 다니는 사람이 있어야 밥을 먹고 살 수 있는 직업은 요즘 정말 죽을 맛"이라며 "한 달 내내 일해야 100만원 남짓 버는데 어떻게 생활이 되냐"고 하소연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한시적으로나마 주택거래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대책을 내놓자 업계는 가뭄 속 단비와 같다며 반색했다. 서울 동작구 A이삿짐센터 관계자는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어쨌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경기 광주에서 조명 납품업을 하고 있는 B사 대표 역시 "납품한 곳 중 몇몇 군데의 공사가 중단돼 있는데 이번 대책으로 공사가 재개되면 밀린 결제대금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한편 내년 3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용되는 정부의 대책이 얼마큼 실효성을 띨 지는 의문이란 의견도 있다. 서울·경기에서 도배와 바닥재 시공을 담당하는 최모씨는 "주택은 계약기간이 있어 정부가 대책을 내놓더라도 효과가 1년 후에 나올지 2년 후에 나올지 모르는 것 아니냐"며 "6개월 동안 얼마나 수요가 움직일 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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