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그룹도 제2금융권 기웃한다 카더라"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0.08.2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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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풍향계]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랴

명동 사채업자들이 유난히 소문에 민감해져 있다. 그 소문이 사실이든 아니든 '소문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확신이 퍼져있는 분위기다. 아니땐 굴뚝에 연기 날 수 없다는 말이다.

특히 부동산담보대출을 해줬던 사채업자들이 부동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만큼 건설사 관련 소문을 예사롭지 않게 듣고 있다. 소문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



이런 와중에 최근 명동시장에는 모그룹이 제2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하려고 한다는 소문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확인할 길은 없지만 K은행과의 문제로 자금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대상이 은행이다 보니 자금조달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쉽게 유추되는 상황이다.

명동 업계 관계자 A씨는 "이 그룹도 조만간 D사처럼 무슨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면서 "하지만 K은행과의 법정다툼에서 최근 그룹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어 다른 소문은 없는지 귀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건설사인 D사는 화공 플랜트설비업체인 M사를 흡수 합병키로 결정했다. 이는 명동시장내 한 건설사가 제2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을 시도했다는 소문과 모 대기업의 건설부문이 계열사에 합병될 것이란 소문이 명동시장에 돈 이후 나타난 '현실'이라고 A씨는 힘주어 말한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유동성 위기 발생에 대한 D사의 대응능력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D사의 PF보증을 포함한 조정부채비율은 85.2%포인트 하락, 500%를 웃돌던 조정부채비율이 41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이 주식의 담보가치를 제외하면 유동성 위기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매우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M사는 2007년 이후 연간 매출액 감소세를 보였고 수주단가 하락, 환율관련 영업외 손실 발생 등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가용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현실을 반영하듯 D사는 지난 27일 공사수행을 위한 자금 선확보 차원에서 금융기관으로부터 1000억원을 차입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이 회사의 단기차입금은 8425억8100만원으로 늘어났다.



소문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D사의 상황이 현실로 드러난 것처럼 모 그룹 역시 자금조달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라는 이야기다.

A씨는 "지금 명동시장에는 (대출)되지 않는 부동산대출 문의만 오고 있다"면서 "워낙 경기나 전망이 불투명하다보니 전주들도 자금을 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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