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사퇴로 막내린 김태호의 '험난했던 21일'

머니투데이 박성민 기자 2010.08.2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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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명 21일 만인 29일 결국 사퇴했다. '8·8개각'의 최고 스타였지만 '박연차 게이트'에 발목이 잡혔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다섯번째 '40대 총리'이자 여권의 잠룡으로 급부상했지만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비토 분위기가 형성되자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당초 낙마 결정타 없이 비교적 무난하게 청문회를 통과하리란 예상은 '박연차 게이트'란 암초에 부딪히면서 보기 좋게 빗나갔다.

청문회에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만난 시점에 대해 말을 바꾸면서 여론이 악화됐다. 청문회에서 답변한 시점보다 이른 2006년 2월 박 전 회장과 찍은 사진이 공개됐다.



청문회 전부터 제기된 스폰서 의혹, 선거비용 대출 의혹, 불투명한 금전거래 및 재산관리 문제 등이 겹치면서 여권도 등을 돌렸다.

한나라당은 지난 27일 의원총회를 열고 격론을 벌였지만 과반수 의원들이 부적격 입장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소집될 예정이었던 국회 본회의는 결국 내달 1일로 연기됐다. 김 후보자는 29일 오전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더 이상 누가 되지 않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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