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한국타이어 '팔아라' 고수...왜?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10.08.27 13:25
글자크기

국내證 "원재료값 인상 우려 과도"

골드만삭스가 한국타이어 (15,070원 ▲20 +0.13%)에 대해 현 주가보다 낮은 목표주가로 지속적인 '매도'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긍정적 시각을 유지, 대조를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7일 한국타이어 분석보고서를 통해 원재료 가격인상으로 마진악화가 우려된다며 투자의견 '매도', 목표주가 2만원을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타이어 원재료인 천연 고무가격은 보통 2~3분기 하락하는 경향이 있는데 지난 7월 중순 이후부터 이례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며 "7월과 비교하면 고무가격은 저점 대비 10% 가량 인상됐다"고 지적했다.

천연 고무가격 인상은 계절적 요인 때문으로 풀이했다. 중국의 핵심 고무 공급지인 위난 지역의 홍수와 동남아 지역 폭염으로 고무 공급량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는 "천연 고무가격 상승이 3~4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타이어 수요가 견조한 수준인데다 가격인상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타이어 제조비용 상승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골드만삭스가 한국타이어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한 것은 지난 4월 11일부터다.
올해초 '매수'에서 '중립'으로 투자의견을 낮춘 후 4월경 재차 '매도'로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목표주가도 1만7000원~2만2000원 내외로 매번 당시 현 주가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했다.

이 기간 동안 주가는 지난 4월 중순 2만원 저점을 기록한 이후 6월 최고 2만9400원까지 상승 곡선을 그렸다. 3분기 실적부진 우려로 최근 조정을 받았지만 주가는 여전히 2만45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골드만과 대조적으로 몇몇 국내 증권사들은 원재료값 인상 우려에 공감하면서도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박화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천연 고무가격은 4월에 톤당 3400달러까지 인상됐다 2800달러까지 내린 후 최근 다시 3150달러 수준까지 올랐다"며 "천연고무 대체재인 합성고무도 유가인상과 함께 상승세에 있다"고 수긍했다.

그러나 "가뭄, 홍수 등 기후 문제로 인한 수급요인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인상이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4월 비싼 가격에 구입한 원자재가 현재 타이어 제조에 투입되고 있고 향후 가격이 급등하지 않는다면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타이어는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가격전가가 가능한 품목으로 3분기 실적도 다소 부진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크게 밑도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는 진단이다.

박 연구원은 "타이어 가격이 급등해 톤당 4000달러 이상까지 치솟는다면 마진 악화가 당장 문제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기존 3분기 부진 전망에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기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2분기 영업이익률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2.7%p 하락한 12.7%를 기록했다"며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3분기 실적부진 이후 영업이익률은 다시 상승 모멘텀을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