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CEO, "볼리비아 장기적 투자가치 있어"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10.08.2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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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광산 장기 투자 가치 있어…인프라 확충이 관건"

본격 자원외교에 나선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을 만난 종합상사 CEO들이 장기적인 투자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하영봉 LG상사 (29,750원 ▼500 -1.65%) 사장은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경제 4단체 주최 볼리비아 대통령 초청 간담회에서 기자와 만나 "장기적으로 볼리비아 리튬광산에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며 "정부차원 투자와 보조를 맞춰갈 것"이라고 말했다.



볼리비아는 최근 세계 리튬 매장량의 절반 이상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진 자동차 제조국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화석연료 고갈 이후 활용될 차세대 자동차(전기차)에 필수 부품인 2차 전지의 주원료이기 때문이다.

하 사장은 "다만 단기적으로는 현지의 부실한 인프라 등 당장 투자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가치가 충분한 만큼 투자를 여건이 조성된다면 구체화할 의사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신 삼성물산 자원부문담당 부사장은 "당장은 볼리비아와 교류가 없는 상황이지만 2차전지의 재료인 만큼 리튬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장기적으로는 삼성물산 역시 리튬을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25일 저녁에 열린 이상득 국회의원 초청 만찬에 참석해 기자와 만난 김재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역시 볼리비아 투자에 적잖은 관심을 나타냈다.

김 사장은 "현재 볼리비아 동광산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며 "결정된 바는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리튬 광산에도 투자를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지 산업인프라가 갖춰지기 전까지는 직접적인 기업의 투자가 이뤄지기에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권오준 포항산업과학연구원장은 "장기적으로는 볼리비아에 투자할 가치가 있지만 현재로서는 물류 여건이나 비용 면에서 현지에 생산 공장을 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상득 의원의 초청으로 아시아국가 최초로 25일 한국을 방문한 우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27일 2박3일 일정을 마치고 중국으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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