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국수, 정해진 퍼즐처럼 창업열풍 불어

머니투데이 정선옥 월간 외식경영 2010.08.26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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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국수라는 이름에는 다양한 해석이 있다.
① '금세, 갓, 바로'의 뜻으로 막 바로 뽑아서 먹는 국수라는 의미
② '대충, 마구'라는 뜻에서 막 먹어도 탈이 없고 대충(막) 만들어서 먹는 국수라는 의미
③ 국수가 잘 끊겨 입에 대고 쓸어 넣듯 막 먹는 국수라는 의미
④ '보편적인, 대중적인' 뜻에서 편하게 만들고 많은 사람이 즐겨 먹는 국수라는 의미 등 들으면 그럴듯한 유래들이다.

이렇게 막국수에 대한 해석은 여러 가지지만 먹을 것이 없던 시절에 주린 배를 달래주던 고마운 음식이었다는 것은 그 어원과는 상관없이 변함없는 사실이다.



◇ 웰빙 콘셉트에 잘 어울리는 메밀
막국수, 정해진 퍼즐처럼 창업열풍 불어


쌉싸름한 맛과 껄끄러운 식감, 하지만 먹을수록 구수하고 향긋한 메밀의 맛을 가득 담고 있는 막국수 한 그릇. 건강에 좋은 메밀이 한가득 담겨있고 옛 조상들의 지혜까지 엿볼 수 있는(차가운 성질의 메밀을 먹으면 속에 탈이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무를 사용한 동치미 국물을 함께 내는 것) 막국수는 먹을 것이 없던 시절 구황음식으로 우리 곁에 가까이 했다.

잠깐의 공백기가 있었지만 메밀의 영양학적 요소와 다이어트 효과 등 웰빙 콘셉트에 맞는 메밀의 특장점들은 생활이 여유로워지면서 구황작물, 구황음식으로만 치부되어 사람들에게 외면 받았던 막국수를 다시 찾게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 막국수의 본향은 강원도
막국수를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다. 그러나 고려 고종 때 만들어진 <향약구급방>이라는 의학서적에 절에서 승려들이 만들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조선시대에는 임진왜란 이후 나라에서 백성의 끼니를 해결해 주기 위해 메밀 재배를 권장하면서 성행했다는 설 역시 유력하다.

막국수의 본향은 메밀의 원산지인 강원도다. 강원도에서 막국수가 대중화 될 수 있었던 것은 주원료인 메밀이 척박하고 서늘한 지역에서 잘 자란다는 점과 생육기간이 80일 안팎으로 짧아 빠른 시간에 수확해서 추위가 오기 전,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작물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산간지방이 많은 강원도의 지역적 특색을 생각해본다면 강원도에서 메밀을 사용한 막국수가 발달할 수밖에 없던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 봉평과 강릉, 춘천 등 다양한 스타일로 발전
메밀은 항산화물질인 루틴의 함량이 풍부하고 콜레스테롤과 당뇨의 수치를 낮춰주며 풍부한 단백질 등 많은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막국수가 왜 웰빙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이유다.



전에는 장·노년층이 옛 맛을 찾아 즐겨먹던 음식이었지만 지금은 메밀의 다이어트와 웰빙적 요소들 때문에 20~30대 젊은 층이 막국수를 즐겨 찾는다. 막국수처럼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창업아이템도 드물기 때문에 메밀을 재료로 한 막국수와 소바(일본식 메밀국수)전문점 창업이 늘고 있다.

막걸리 열풍이 한창인 요즘 막국수와 보쌈전문점 창업은 마치 정해진 퍼즐조각을 맞춰가듯 하나의 트렌드로 완성되고 있다.

또한 봉평, 강릉, 춘천 등 한 가지로 고정돼 있지 않은 지역별 특색 있는 막국수 스타일은 창업아이템으로 막국수가 꾀할 수 있는 많은 차별화를 가능하게 한다.



국산 메밀의 수급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메밀의 원산지가 중국인 것을 생각한다면 중국산 메밀을 사용하는 것을 꼭 색안경 끼고 바라볼 필요도 없다.

[ 도움말 ; 식품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 _ 월간 외식경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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