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투자자들이 앞으로도 엔화가 계속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일본은행(BOJ)이 엔화 약세를 이끌 수 있는 가시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펼칠 여지가 적다는 것과 일본은 국채의 대부분을 자국민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투자처로서 안전하게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키타노 하지메 JP모간 투자전략가는 "BOJ는 거의 과감한 일을 벌이지 않는 중앙은행이기 때문에 엔화 강세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은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에 대한 투자가 안전하게 여겨지는 또다른 이유는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의 200% 수준인 정부 국채를 대부분 일본 주요 은행들과 기업들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엔화 매도를 촉발할 수 있는 외국인 자본의 유출을 막는 효과가 있다.
제임스 천사이드 아시아퍼시픽자산운용 이사는 "엔을 사는 것은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확실한 베팅 중 하나"라며 엔화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요시다 노리타카 외환 트레이더는 "몇주 동안 엔화가 꽤 주목할 만한 속도로 오르고 있기 때문에 엔화를 사들이고 있다"며 "엔화 매입은 승리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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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연준이 통화 완화 프로그램을 중단할 정도로 미국 경제가 충분히 향상되면 미국의 금리도 오를 수 있고 이에 따라 엔화의 투자 매력은 반감된다는 것. 그러나 이같은 상황이 짧은 시간 안에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