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은 무역거래나 증권투자 등에 따른 외환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일본은 세계 최대 채권국이다. 해외에 투자하여 벌어들이는 소득 규모가 매우 크다. 무역에서 적자가 나더라도 소득흑자가 무역적자를 메운다. 다른 이유가 없다면 일본 엔화는 늘 강세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
해외투자가가 일본시장에 투자하려고 돈을 들여온다. 반면에 일본 국내투자가는 해외시장에 투자하려고 돈을 내보낸다. 일본으로 외화가 더 많이 들어오면 엔화가 강세가 된다. 일본에서 더 많이 빠져나가면 엔화가 약세가 된다. 금번의 엔화 강세는 미 달러 등 선진국의 금리가 낮아진데 따른 반전이다.
일본의 국내투자가들은 해외에 투자하려면 엔을 팔아야 한다. 그러면 엔화가 약세가 된다. 그러나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하여 해외로의 투자를 꺼린다. 투자할 상대국의 금리도 매우 낮아 투자해봐야 별 이득이 없다. 그러다보니 돈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는다.
@ 美日 금리차와 엔달러 환율
엔화가 강세가 되면 일본의 수출기업들이 어려워진다. 일본 정책당국은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려 할 것이다. 2003~2004년에 했던 것처럼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여 달러를 매입할 수도 있다. 그리고 매입한 달러로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다른 나라 정부채권에 투자한다. 서로가 좋은 윈·윈 게임이다. 이 때문에 외환시장에의 개입은 다른 나라들의 협조와 묵인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시장에의 개입이 있게 되면 다음 달에 그 내역이 공표된다. 이런 시장 분위기가 엿보이면 엔화가 약세로 반전되는 시그널로 받아들여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