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연거푸 '말 바꾸기' 눈총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0.08.2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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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말 바꾸기를 거듭하며 야당 의원들의 호된 질타를 받았다.

김 후보자는 이 날 청문회에서 "'박연차 게이트' 연루 수사에 대해 무혐의 내사종결됐다는 결과를 얘기해 준 사람이 누구냐"라는 박영선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검찰간부"라고 말했다가 곧바로 "지인"이라고 답변을 바꿨다.

그러나 박 의원이 "지인이 누구냐"라고 묻자 김 후보자는 "그분을 밝히기는 좀, 양해해주시길······"이라며 답변하지 않았다.



이에 박 의원이 당시 부산고검장이었던 김준규 검찰총장을 언급하며 "검찰총장을 만난 적이 있냐", "직접 전화한 적이 있냐"고 추궁하자 김 후보자는 "한 번 인사한 적이 있다",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이 "김 후보자 주변에서 '검찰총장이 직접 전화했다'는 사람들이 있다"고 따져 묻자 "기억을 더듬어 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지난 2006년 경남도지사 재선 당시 금융기관에서 빌린 선거자금 10억 원과 관련해서도 김 후보자는 연거푸 말을 바꿨다.

당초 김 후보자는 금융기관에서 선거자금을 대출하면서 부친 명의로 경남은행과 농협에서 각각 3억 원씩 6억 원을, 당시 경남도 정무부지사였던 안상근 국무총리실 사무차장 명의로 4억 원을 대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1억3500만 원의 재산을 보유한 부친이 어떻게 6억 원을 신용 대출할 수 있냐는 야당 의원들의 추궁이 쏟아지자 김 후보자는 "확인해보니 담보와 연대보증이 있었다"며 김 후보자 본인 명의로 3억 원, 아버지 명의로 3억 원, 안 차장 명의로 4억 원을 빌렸다고 말을 바꿨다.


아울러 김 후보자는 또 경남도지사 재임 당시 부인에게 관용차를 제공했다는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했지만 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부인의 대학 강의 요일과 관용차의 동선을 대조한 새로운 자료를 제시하자 "인정하고 싶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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