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폭탄' 산본, 매매·전세가 휘청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2010.08.3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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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까지 3800여가구 집들이..2000년이후 최다 물량

최근 몇 년간 신규단지 입주가 뜸했던 수도권 1기 신도시인 경기 산본신도시에 '입주폭탄'이 투하,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군포시 산본동 주공1,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하이어스 2644가구가 다음달 입주를 시작하는 등 지난 5월부터 다음달까지 산본신도시에 총 3800여 가구의 입주가 집중된다.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입주물량이 3000가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03년이 마지막이다. 지난해의 경우 군포시 전체 입주 물량은 아파트 262가구와 오피스텔을 포함해 총 308가구에 그쳤다. 다음달 입주 규모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일대에서 용인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이처럼 대규모 입주가 몰리면서 부동산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산본동 R공인 관계자는 "래미안 하이어스의 단지 규모가 워낙 큰데다 최근 몇 년간 산본신도시 일대에 입주물량이 전무했던 만큼 올들어 대규모 입주로 매매가나 전세가 모두 내림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산본신도시의 올해 아파트 매매가 하락률은 3.87%로, 1기 신도시 평균 하락률 2.53%를 웃돈다. 산본동 장미삼성 162㎡(이하 공급면적) 호가는 연초 6억~7억3000만원에서 현재 5억~6억3000만원으로 1억원 가량 급락했다. 같은 지역 동백우성 165㎡ 역시 평균 매매가격이 같은 기간 6억2500만원에서 5억5000만원으로 7500만원 떨어졌다.

전세도 마찬가지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수도권 일대 전세시장이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산본은 오히려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2억원 아래 매물이 없던 산본동 2차 편한세상 109㎡ 전세의 경우 1억9000만원까지 내려갔다.

조민이 스피드뱅크 팀장은 "전반적인 시장상황에 수급물량을 감안했을 때 적어도 연말까지는 산본 일대 매매가와 전세가격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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