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세대교체'에서 '의혹투성이'로… 살아남을까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0.08.2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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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세대교체'의 상징에서 '의혹 총리' 이미지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내정 초기 '40대 농촌 출신 총리', '소 장수의 아들'이란 서민적 이미지로 각광받았지만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지 낙관하기 힘든 상태로 몰리고 있다.

2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는 "중앙정치 무대 경험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날 청문회 개회 직후 김 후보자는 부인의 뇌물수수 의혹 등을 놓고 이용섭 민주당 의원에게 "제 부인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며 반격에도 나서는 등 자신만만했다.



하지만 이후 은행법 위반, 임대계약서 허위 작성 등 새로운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자 전세가 역전됐다. 특히 지난 2006년 경남도지사 재선 금융기관에서 10억 원을 빌리는 과정에서 정치자금의 금융기관 대출을 금지한 '은행법'을 위반한 것에 대해 "법을 몰랐다"는 궁색한 해명에 그쳤다.

경남도지사 재임 당시 부인에게 관용차를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지만 야당 의원들이 부인의 대학 강의 요일과 관용차의 동선을 대조하는 등 새로운 증거를 제시하자 "인정하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이틀째인 25일에도 김 후보자의 고난은 이어질 전망이다. 연일 새로운 증거가 나오는 허위재산 신고 의혹과 풀리지 않은 박연차 리스트 연루 의혹, 4대강 사업에 대한 야당의 집중 포화도 부담이다.

이에 따라 가까스로 청문회를 통과하더라도 '상처'가 클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에 가려 '인턴총리'가 될 것이란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청문회의 상처는 김 후보자의 향후 행보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야권에서는 벌써부터 "살아남는다 해도 '식물총리'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후보자는 중앙무대 데뷔의 첫 관문인 인사청문회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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