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스폰서 의혹 검사-정씨 조만간 대질조사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10.08.24 15:10
글자크기

정씨 추가 접대장보 확보‥기존 진술과 중복되는 부분 많아

검사들의 향응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민경식 특별검사팀은 제보자인 건설업자 정모(52)씨와 박기준 전 검사장 등 핵심 관련자들과 조만간 대질조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24일 밝혔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번 주에는 핵심 관련자들을 상대로 서면조사를 벌이고 다음 주 초부터 대질조사 등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 것"이라며 "정씨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대질조사를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특검팀은 전날 특검보 등 특검팀 관계자들을 부산으로 보내 정씨를 면담하고 대질조사에 응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정씨는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향응 수수 의혹과는 별도로 황희철 법무부차관의 진정 묵살 의혹과 관련해 이날 서면질의서를 보냈다. 특검팀은 황 차관의 답신이 도착하는 대로 내용을 검토한 뒤 소환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진술 내용이 크게 엇갈리거나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소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특검팀은 박 전 검사장 등 전직 검사장 2명에 대한 소환시기를 최종 조율 중이다. 특검팀은 조사 일정 등을 감안해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 초쯤 이들을 불러 향응 수수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특검팀은 그동안 정씨가 특검 조사에서 거론해 온 추가 접대장부 5권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새 장부에는 기존에 정씨가 향응 대상으로 지목한 전·현직 검사들의 이름과 연락처는 물론 접대 시기와 액수 등이 자세히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장부에 기록된 내용이 정씨의 기존 진술내용과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실질적으로 수사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