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중국은 손사래를 친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중국청년보는 관련 기사에서 "중국은 세계 2위 경제국이 아니다"며 발을 뺐다. 이 신문은 단순히 GDP 수치로만 따져서는 안되고 여러 요소들을 함께 반영해 순위를 매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세계 정치·경제에 이미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겸양을 지나쳐 심한 엄살 같다.
이처럼 중국이 엄살을 부리는 것은 위상이 커질수록 국제사회에서 짊어져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세계가 일본보다 중국에 주목한지는 이미 오래됐다. 또 중국은 최근 미국 국채 보유를 줄이고 일본과 유럽의 국채 매입은 늘려 선진국들을 긴장시키며 머니파워를 과시했다.
또 정치·군사적으로도 중국은 이미 미국과 어깨를 견주는 실재하는 하드 파워다. 이 정도면 전세계의 중국 압박이 부당하다고 보긴 어렵다. 아무리 자국 경제의 끊임없는 발전을 위한 것이라지만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엄살을 지켜봐야만 하는 상황은 몹시 불편하다. 세계의 중심이라는 명칭에 걸맞는 공헌과 대국다운 책임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