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알페온 "비싸다" vs "싸다"…진실은?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김보형 기자 2010.08.2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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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가격 높지만 기본 옵션 충실… 가격 단순비교 힘들어

GM대우 알페온 "비싸다" vs "싸다"…진실은?


GM대우가 2년 여 만에 선보인 준대형 세단 ‘알페온’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미국과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GM의 뷰익 라크로스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알페온의 가격을 놓고 자동차 동호회를 중심으로 ‘너무 비싸다’는 의견과 ‘합리적’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알페온의 가격대는 3040만∼3895만원으로 책정돼 경쟁차종인 현대차 그랜저나 기아차 K7, 르노삼성차 SM7 등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GM대우 차가 동급의 현대·기아차나 르노삼성차에 비해 저렴했던 탓에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면 첨단 옵션이 모두 기본사양으로 채택된 걸 감안한다면 오히려 ‘싸다’는 반박도 이어지고 있다.



◇알페온 대형차 기본에 충실
알페온은 대형차에서 중요한 스펙인 차체크기와 주행성능 등 차량의 기본에 충실하다는 게 강점이다. 알페온의 길이와 폭, 높이는 각각 4995mm, 1860mm, 1510mm로 경쟁차종인 현대차 '그랜저(4910/1850/1490)'와 기아차 'K7(4965/1850/1475)' 보다 길이는 최대 85mm, 폭과 높이는 10mm, 35mm더 크다. 상위급인 '제네시스'보다도 길이가 더 길다.

특히 미국과 중국에서 뷰익 라크로스란 이름으로 팔리고 있는 알페온은 현지에서 렉서스 'ES 350'과 현대 '제네시스' 등과 경쟁하는 모델인 만큼 그랜저나 K7보다는 한 수 위라는 설명이다.



GM대우 관계자는 "알페온은 개발부터 국내 준대형급 차보다 고급모델로 개발됐다"면서 "대형차의 핵심 공간인 뒷좌석 무릎 공간(레그룸)은 동급 경쟁차중 가장 넓다"고 말했다.

알페온은 동력성능을 결정짓는 출력과 토크 면에서도 우위에 있다. 알페온 2.4모델의 최대출력은 185마력으로 그랜저(179마력)와 K7(180마력)보다 소폭 앞선다. 3.0의 경우에도 263마력으로 배기량이 더 높은 그랜저 3.3(259마력)보다도 뛰어나다.

일부에서 지적하고 있는 가격문제도 편의사양이 빠진 경쟁모델 기본 트림과 비교과정에서 발생한 오해라는 주장도 있다.


알페온 CL240 디럭스가 K7 최하모델인 'VG 240 디럭스(2880만원)'보다 160만원 비싸다. 하지만 스마트키와 전자식주차브레이크, 듀얼 스테이지 에어백(주행속도와 압력에 따라 2단계로 작동하는 스마트 에어백)등 K7에 없는 첨단사양들의 가격을 모두 합하면 270만원 선으로 알페온이 K7보다 오히려 100만원 이상 저렴하다는 것이다.

◇국내 소비자 민감한 감성품질 약점
하지만 이 같은 탄탄한 기본기에도 불구하고 알페온은 국내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일부 편의사양이 준대형차급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고속도로 주행시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하이패스 시스템을 장착한 ECM 룸미러다. K7은 기본모델도 60만원을 추가하면 장착이 가능하지만 알페온은 전 모델에 하이패스 시스템이 아예 없다. 차량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크루즈컨트롤 역시 알페온에서는 빠졌다.

또 K7이 앞좌석 열선시트와 충돌 사고 시 승객의 목을 보호해주는 액티브 헤드레스트를 기본모델부터 적용하고 있는 데 반해 알페온은 열선시트는 CL240 프리미엄(3210만원)에 적용되고 있으며 액티브 헤드레스트는 이보다 높은 EL240 디럭스(3300만원)부터 장착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최근 기본으로 장착되는 USB단자(아이팟)가 알페온에서는 내비게이션을 포함한 210만원짜리 멀티미디어 패키지를 선택해야만 적용되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주말에 골프장을 많이 찾는 대형차 고객들의 특성상 장착형 하이패스시스템이 없다는 것은 약점"이라면서 "일부 편의사양에서 보이는 것처럼 GM대우가 아직은 국내 시장을 완전히 읽지는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GM대우 알페온 "비싸다" vs "싸다"…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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