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청문회, 허위학력·대우조선 의혹에 집중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10.08.23 15:29
글자크기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중앙농민학교 허위학력 의혹과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로비 의혹 등에 집중됐다.

박기춘 민주당 의원은 2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군복무 중 중앙농민학교에서 매년 40학점을 취득했다는데, 가능한 지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의 김성태 의원과 정옥임 의원도 이와 관련한 질문을 했다.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1966~1969년 군생활 중 파견교사를 했고, 같은 기간 중앙농민학교를 다녔다고 답했다.



그는 "1960년대 암울한 상황을 이해해야 하는데, 시골에서는 대학을 다니는 줄 알고 있고 학교(중앙대)에서는 복교가 안 됐던 상황"이라며 "학업을 이어가고 싶었던 젊은이가 농민학교를 통해 학점을 땄던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증인 불출석 문제가 논란이 됐다. 양승조 민주당 의원은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과 천신일 세중나모 대표가 청문회를 3일 앞두고 출국했다"며 "국민들은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의 조영택 의원은 "이 후보자의 측근인 오동섭씨는 대우조선해양과 관련한 전문성이 없다"며 "이런 분이 1억 7760만원의 연봉을 받는 고문 자리에 간 것은 서민들의 상실감을 키운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여기에 "남 사장을 잘 모른다"며 "관련 의혹이 왜 나왔는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대기업에 취업하지 못하면 중소기업에서 의무적으로 일하고, 재수생은 농촌에서 일을 하는 제도를 추진해야 한다"는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은 "젊은이에게 눈높이를 낮추라고 탓하고 가르치려 하기 때문에 국민과의 소통이 안 된다"며 "한국적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지 정확하게 검토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여야 의원들의 질타에는 "유념하겠다"고 답하며 정책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직 내정자 신분이라 답변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대권 후보로 나서면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그럴 생각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후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 후보자는 "누구든 한나라당의 후보가 되면 적극적으로 지지하겠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또 쪽방촌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해 "쪽방촌 투기를 했다든지 위장전입을 했다는 게 사실이라면 이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