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용산역세권 랜드마크빌딩 매입 검토(상보)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0.08.2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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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원대 추가투자 방안 검토, 전략·재무·건설투자자도 기여방안 검토해야

↑코레일이 매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랜드마크 빌딩 조감도↑코레일이 매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랜드마크 빌딩 조감도


코레일이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성공을 위해 100층 이상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흥성 코레일 대변인은 이날 용산역세권개발㈜ 회의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23일 열린 드림허브PFV 이사회가 원만히 진행되고 삼성물산이 AMC에서 빠진 뒤 최근 제시된 중재안이 받아들여진다면 랜드마크 빌딩 매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KB자산운용, 푸르덴셜, 롯데관광개발 등이 제시한 중재안은 건설투자자들이 9500억원을 지급보증하고 3000억원을 유상증자를 요청하는 안이 담겨져 있다. 김 대변인은 2012년까지 필요한 8조8000억원의 유동성 확보하기 위해서는 2011년 1월께 계약이 체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신용보강을 하면서 1조2000억원 규모의 빌딩을 매입하겠다고 확정했지만 이를 대폭 늘려 랜드마크 빌딩 매입으로까지 늘려 공기업으로서 사업 성공을 위해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강조했다.

랜드마크 빌딩 가격은 지난해 3.3㎡당 4500만원까지 검토된바 있어 최소 4조5000억원대에 달하는 투자로 추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그동안 용산역세권개발은 KB부동산신탁, 미래에셋, 아부다비 투자자 등과 3.3㎡당 4500만원 이상 가격으로 매입협의를 진행해왔다.



김 대변인은 "최근 제시된 중재안에 대해 코레일이 기여하기 위해 이같은 파격적인 안을 제시하는 점을 감안, 건설사도 지급보증을 수용해야 하며 전략·재무적투자자도 건물매입, 자금대여, 증자 등의 기여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4조원의 랜드마크 빌딩 계약을 위해서는 9000억원 가량이 필요하며 이 계약금은 장기적으로 납부받을 토지대금 10조5000억원으로 조달가능하다"며 "완공을 전후로 부동산경기에 따라 높은 가격에 되팔 수 있는 유용한 투자상품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레일의 랜드마크 빌딩 매입이 계획대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당면한 과제가 산적해있다. 우선 국토해양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코레일은 당초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을 통해 확보된 토지대금의 사용처를 이미 국토부와 협의한 바 있다.


장기적 부동산경기도 관건이다. 만약 완공을 전후로 부동산경기, 특히 오피스경기가 활황이라면 재매각을 통해 계약금 9000억원만 투자하고도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다.

반면 경기가 하락세라면 오피스 매입은 쉽지 않기 때문에 3조원이 넘는 돈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 특히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완공시기를 전후로 서울 오피스 시장의 공급과잉 논란이 일고 있어 희망적이지만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대변인은 "랜드마크 빌딩 매입 검토는 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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