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몰레드 품귀' 갤럭시S '1000만대 꿈' 차질빚나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김병근 기자 2010.08.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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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갤럭시S 160만→120만대로 감산…아몰레드 공급부족 현상 탓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아몰레드) 디스플레이 공급부족 사태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갤럭시S'의 공급물량을 늘리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23일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및 부품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폰 '갤럭시S'의 8월 생산량을 당초 160만대에서 120만대로 25%가량 줄이기로 하고 이를 주요 부품업체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외에서 '갤럭시S' 판매가 꾸준히 이어지는 상황에서 생산량 축소를 결정한 것은 '갤럭시S' 핵심부품인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수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몰레드 품귀' 갤럭시S '1000만대 꿈' 차질빚나


부품업체 한 관계자는 "슈퍼 아몰레드 수급이 '갤럭시S'의 생산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들어 아몰레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같은 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HTC, 모토로라, 팬택까지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로 채택했다. 그러나 늘어나는 수요만큼 아몰레드 공급물량이 확보되지 않으면서 심각한 '공급부족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전세계 아몰레드 공급량은 올 2분기 884만개로 전년 동기(511만개)에 비해 7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875만개를 공급하면서 시장점유율 99%를 차지했다. 그러나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월 생산능력은 현재 300만개 수준이어서 공급부족현상은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인 HTC가 넥서스원과 디자이어의 디스플레이를 아몰레드에서 LCD로 교체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9월에 출시할 예정인 태블릿PC '갤럭시탭'의 디스플레이로 당초 아몰레드를 탑재키로 했다가 LCD로 서둘러 바꿨다.
 
문제는 아몰레드의 공급부족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갤럭시S'의 공급물량 확보에도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앞으로 삼성전자가 출시할 '바다' 운영체제(OS)를 적용한 '웨이브폰' 생산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아몰레드 공급량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면 아몰레드를 적용한 신제품 출시에도 차질을 빚는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입장에선 다른 휴대폰 제조사들도 아몰레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데 삼성전자만 챙길 수 없는 상황이다.
 
'갤럭시S'는 지난 6월말 출시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국내시장에 출하된 91만대를 포함해 전세계 50여개국에 공급된 물량이 3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시기에 판매를 시작한 '아이폰4'는 지금까지 500만∼600만대가량 판매된 것으로 관측됐다.

'갤럭시S'를 앞세워 전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아이폰4'와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아몰레드 물량 확보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앞서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전세계 시장에서 '갤럭시S'를 월 100만대씩 판매해서 2011년 1분기 텐밀리언셀러(판매량 1000만대)로 등극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관련업계는 "스마트폰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삼성전자의 올해 목표인데 아몰레드를 확보하지 못해 차질을 빚게 됐다"면서 "삼성 입장에선 확보한 아몰레드를 '갤럭시S'에 투입해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아몰레드 공급부족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현재 월생산능력 3000만개를 갖춘 5.5세대 라인을 구축 중이며, 내년 7월 1단계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양산체계가 갖춰질 때까지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아몰레드 확보전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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