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마힌드라 "쌍용차, 하늘이 맺어준 인연"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10.08.23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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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 효과 극대화, 글로벌 SUV 기업 만들 것"…인수자금 자체 마련 강조

쌍용차 (5,500원 ▼150 -2.65%)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M&M)그룹이 쌍용차와 결합해 세계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업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마힌드라 측은 기술유출 등 소위 '먹튀논란'을 의식해 위기에 대응해 생존한 그룹 역사를 강조하며 투자계획을 설명했다. 아울러 인수자금은 자체 재무역량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난드 마힌드라 M&M그룹 부회장은 2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는 도전과 위기에 익숙하다"며 "글로벌 SUV 시장 강자가 되기 위해 쌍용차를 인수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1990년대 초 인도 재정위기 시절을 극복하고 오늘날 인도 10대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쌍용차 살리기에도 자신 있다는 주장이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그룹 자동차부문 사장은 이 자리에서 "양사간 결합은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라고 말했다.



또 마힌드라는 스콜피오, 자이루 등 자체 개발 SUV 모델을 소개하며 연구개발 능력이 있음을 내세웠다. 마힌드라는 향후 5년간 4개 신규 플랫폼, 12개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며 이와 관련 쌍용차의 신차 개발계획을 존중하면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도입계획도 밝혔다. 고엔카 사장은 "최근 인수한 인도 전기차 업체 레바의 기술을 쌍용차 기술진들과 함께 살펴보고 이를 한국 시장에 소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자금 마련은 자체 역량으로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마힌드라 부회장은 "5억 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 중이고 부채비율은 30%에 불과하다"며 "인수대금은 자체 재무역량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차의 인도시장 진출은 이르면 인수 후 18개월 후에 가능할 전망이다. 마힌드라 부회장은 "완성차 관세가 높아 인도시장은 반제품조립 수출 방식이 적당하다"며 "준비기간을 고려해 18개월 후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 및 파완 고엔카 사장과의 일문일답.



―기술 유출, 노조 반대 등 쌍용차 인수에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무엇인가.
▶이상적 결합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마힌드라의 강점을 잘 활용할 것이다. 전략적 적합성이 있다. 모든 투자는 초기에 의문이 있지만 우리는 성공할 확신이 있다.

―구체적 투자계획과 고용승계 계획은 어떤가.
▶쌍용차의 최근 몇 년간 약해진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이다. 쌍용차 경영진의 제품계획을 지지하고 필요한 투자를 할 것이다.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 실사과정에서 노조와 합의해 방향을 정할 것이다.

―인수 자금 마련은 어떻게 하나.
▶우리는 5억 달러 이상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부채비율도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낮은 30%다. 해외 전환사채가 전환되면 부채비율은 10~20% 정도로 더 낮아진다. 인수대금은 대부분 자체 자산과 재무역량으로 마련할 것이다.



최근 한국 금융기관들과 만난 것은 인수대금 마련을 위한 것이 아니다. 한국시장의 금융 현안과 네트워크 등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세단 등 다른 차종에 대한 계획은 어떤가. 지난해 노조와 약속한 구조조정 대상자 조건부 복귀 약속은 존중하나.
▶구체적 상품 계획은 시기상조다. 다만 우리의 성장과 브랜드에 도움 된다면 SUV 외에 차종에도 힘을 실을 것이다. 우리가 아직 인수자로 확정된 것이 아니라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과거 우리의 역사를 봤을 때, 회사가 성장하면 모든 직원들도 성장한다.

―쌍용차의 해외시장 진출 계획과 떨어진 브랜드 가치를 올릴 방법은 무엇인가.
▶5가지를 말하겠다. 우선 상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이다. 다음으로 브랜드에 투자할 것이다. 또 쌍용차를 많이 떠난 연구인력 강화에도 투자할 것이다. 경영진은 대부분 한국인 경영진으로 구성하겠다.



시너지를 창출하겠다. 현재 렉스턴이 인도시장에 투입되면 고급 SUV시장 욕구를 만족시킬 것이다. 아울러 쌍용차에 재무안정성을 제공하겠다.

―쌍용차의 인도 수출방식은 완성차 수출인가. 진출 시기는 언제인가.
▶완성차 수출은 관세가 높아 인도시장에는 반제품조립방식(CKD)이 적당하다. 준비과정을 고려하면 18개월 이후에는 일부 차량들이 인도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마힌드라의 쌍용차 지분인수 비율은 어떤가. 현지 언론은 70%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인수 관련 규정 때문에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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