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24~25일)를 앞두고 경남도청이 때아닌 ‘자료 폭탄’을 맞았다.
22일 국회와 경남도청에 따르면 국회 인사청문회 위원들이 경남도에만 요구한 김 후보자 관련 자료는 230여 건에 달했다.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220여 건)나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150여 건)에 대한 국회의 총 요구 자료 건수보다 더 많다.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위원들의 총 자료 요구 건수는 789건이다. 경남도가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자료 요청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도의 한 관계자는 “국회 인사청문 위원마다 김 후보자의 도지사 재임 6년간 정책·예산·인사 자료를 통째로 요구해 트럭 한 대 분량을 이미 서울로 보내고, 한 대를 더 준비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경남도는 6·2 지방선거를 계기로 김 후보자의 야권 라이벌 격인 김두관 지사 체제로 바뀌어 있다. 그 때문에 김 후보자 측에선 “혹시라도 경남도에서 ‘삐딱한’ 자료를 국회로 보낼 경우 청문회장에서 예상치 못한 곤욕을 치를 수도 있다”며 긴장하고 있다. 한 측근은 “도지사 혼자 도정을 결정했던 게 아닌 만큼 특이한 내용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도를 떠난 지금은 경남도에서 무슨 자료를 보내는지 알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김태호, 서울대 은사 퇴임식 참석=김 후보자는 토요일인 21일 서울대 농업교육과 은사인 김성수 교수의 정년 퇴임식에 참석했다. 그는 축사에서 “학창 시절 정치를 하고 싶다는 말에 교수님은 ‘농촌 지도사부터 해라. 자전거에 막걸리 싣고 농민과 주민의 마음을 얻어야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조언하셨다” 고 말했다.
중앙일보 채병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