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박근혜 1년만에 '극비' 회동(종합)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0.08.22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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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21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고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이 22일 전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어제 회동은 오전 11시 50분부터 오후 1시 25분까지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9월 16일 박 전 대표가 대통령 유럽 특사로서 이 대통령과 만난 뒤 약 1년 만의 일이다.

정 수석은 "배석자 없이 두 분만 식사를 했다"며 "회동 내용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화 내용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가 적절한 때에 소개해주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정 수석이 전했다.



다만 1년만의 전격회동인 만큼 향후 정국 운영의 방향을 두고 두 사람이 깊이 있는 대화가 오갔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8·8 개각 이후 국무총리로 발탁된 김태호 후보자를 두고 '박근혜 견제용'이라는 논란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이 대통령이 김 후보자의 발탁 배경 및 인선 과정 등을 박 전 대표에게 설명하면서 청문회 과정에서의 협조를 당부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여권내 극심한 갈등을 불러 온 세종시 수정안 추진과 관련해서도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진정성이 담긴 정책이었음을 강조하면서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4대강 문제 등 집권 하반기 주요 국정과제 추진과 당·정·청간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박 전 대표의 협조를 구하고 박 전 대표도 이에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수석은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내가 박 전 대표를 영접했다"면서 "만남 후 두 분이 밝은 표정으로 악수를 하며 사진 촬영을 했다"고 회동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두 사람의 전격 회동은 향후 정치 지형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첨예하게 대립해 왔던 여권 내 갈등이 당분간 화해 분위기로 전환되는 동시에 개헌과 향후 대선구도 역시 어떻게 재편될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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