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공동구매=소셜쇼핑' 뜬다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10.08.2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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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공동구매=소셜쇼핑' 뜬다


# 회사원 김석준씨는 주말 동창들과의 모임을 위해 공동구매 사이트에 들렀다. `B' 외식업체의 2만1000원짜리 찜닭을 53% 할인된 가격인 9900원에 먹을 수 있는 쿠폰 행사가 열리고 있는 것을 확인하곤 트위터로 이 사실을 퍼뜨렸다.

자신을 팔로잉하는 동창들에게도 알려 공동 구매에 참여하도록 한 것. 트위터를 타고 퍼지면서 이 상품의 최저 충족 인원 100명은 금방 채워졌고 김 씨는 몇 몇 친구들과 쿠폰을 저렴하게 구매해 모임에 유용하게 썼다.



# 인터넷 쇼핑몰에서 의류 구매를 자주 하는 이지윤씨는 충동구매를 막기 위해 싸이월드와 트위터를 활용한다. 사고 싶은 물건이 자신에게 어울리는지 의견을 구하기 위해서다.

이 씨가 이용하는 쇼핑몰은 클릭만으로 제품의 사진과 상품평을 싸이월드나 트위터 같은 SNS에 올릴 수 있도록 해놨다. 이 씨는 SNS를 통해 지인들의 조언을 쉽게 얻을 수 있게 됐고 더 싸게 판매하는 곳에 대한 정보도 얻는다.




트위터나 블로그, 싸이월드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하는 이른바 `소셜 쇼핑'이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의 `그룹폰(Groupon)'이 원조인 소셜 쇼핑은 기본적으로 `SNS'를 활용한 `공동구매' 형식을 띈다. `그룹'과 `쿠폰'이 합쳐진 단어 의미 그대로 여러 명이 공동 구매를 통해 가격을 할인 받는 것이다.

소셜 쇼핑 사이트에 상품이 올라오면 소비자들은 최소 공동 구매 인원을 충족시켜 가격을 할인 받기 위해 트위터나 블로그 등으로 지인들에게 해당 제품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마케터 역할을 한다. 최근 '손 안의 PC' 스마트폰이 확산되고 트위터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파급력이 커졌다. 국내에서도 스마트폰 등장 이후 `티켓 몬스터', `쿠팡' 등 그룹폰의 모델을 차용한 소셜 쇼핑 사이트들이 속속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음식점, 공연, 마사지샵 등 각종 업소에서 50% 이상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판매하는 티켓몬스터는 사이트를 오픈한지 석 달 만에 하루 매출이 1억원을 돌파했다. 현재 스마트폰에서 바로 접속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해 삼성전자와 업무 제휴까지 체결한 상태다.


↑티켓몬스터 홈페이지 ↑티켓몬스터 홈페이지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는 "하루 방문객이 5만명을 넘었고 하루 페이지뷰는 30만을 돌파했다"며 "방문자가 구매로 이어지는 비율이 5~8%에 달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인터넷쇼핑몰의 방문자 대비 구매자 비율이 0.5~1%인 것과 비교해 구매율이 매우 높다.

신 대표는 "예전에도 공동구매는 있었지만 SNS를 통해 소비자를 늘리는 파급력이 크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최소 충족 인원을 빠른 시간내 모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상품을 제안해 판매자를 찾는 `역(逆) 공동구매' 사이트도 등장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올리고, 가장 빨리 좋은 조건을 제안하는 상품의 판매자를 거꾸로 찾아나서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원하는 제품을 싸게 살 수 있고 판매자는 대량 판매처를 확보할 수 있다. 이 모델을 세계 처음으로 시도하는 `위시오픈(wishopen)'은 최근 특허 출원을 마친 상태다.

석윤찬 위시오픈 대표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올려 트위터에 연동시키면 가장 반응이 빨리 오는 상품을 정해 판매할 업체를 찾는 방식"이라며 "현재 사이트를 정비하고 첫 판매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 판매되는 아이리버 mp3(제품명 E-160 4G)는 50명만 모이면 네이버 최저가 보다 32% 싼 9만90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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