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도 가계소득 대비 이자부담 최고수준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10.08.2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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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소득 대비 이자 부담이 최고 수준에 달했다. 가계대출이 소득 보다 더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향후 금리 인상에 속도가 붙을 경우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2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소득은 355만1746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7.7% 증가했다. 반면 이자비용은 7만7522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6% 늘면서 소득 증가율의 배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소득 대비 이자비용 비율은 2.18%로 상승했다. 월 100만원을 벌면 이자 갚는데만 2만1800원을 지출한다는 뜻이다. 2분기 이자비용은 물론 소득 대비 이자비용 비율도 해당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최고치다.

소득 대비 이자비용은 2분기 기준으로 2006년 1.68%(4만9888원), 2007년 1.75%(5만3712원), 2008년 1.94%(6만3611원), 2009년 2.00%(6만5932원)에 이어 올해까지 4년째 상승했다.



통계청이 조사한 이자비용에는 주택자금 대출 이자가 대부분이고 카드 이자도 포함된다. 그러나 사업 목적의 가계대출 등은 빠져 있어 실제 이자 부담은 이보다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 소득에서 사회보험료, 세금 등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을 기준으로 대비한 이자비용 비율은 더 높아지게 된다.

소득 5분위별로 보면 올해 2분기에는 1분위와 5분위의 이자비용이 크게 늘었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이자비용은 작년 2분기 2만403원에서 올해 2분기 2만3632원으로 15.8% 늘었다.


같은 기간 소득 상위 20%인 5분위는 21.9%(11만7887원→14만3646원)가 늘어나면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소득 대비 이자비용 비율은 3분위가 작년 2분기 2.15%에서 지난 2분기 2.45%로 상승하며 가장 높았고 4분위가 2.11%에서 2.23%로, 5분위가 1.79%에서 2.05%로 각각 높아졌다. 특히 5분위가 2%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다만 1분위는 이자비용이 늘었는데도 소득이 17.9% 증가함에 따라 소득 대비 이자비용 비율이 2.26%에서 2.22%로 다소 낮아졌다. 2분위도 2.11%에서 2.10%로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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