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제재 수위가 높아지면서 대이란 수출입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업계는 정부가 미국의 이란제재 수위 요구를 얼마나 받아들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지은 기잡니다.
정부가 미국와 이란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대 이란 비중이 큰 건설업계와 정유업계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건설업계는 이미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아직 받아야 할 돈도 8억6천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강신영 / 해외건설협회 중동지역실장
"발주처에서 은행에 본드콜(Bond call)을 하면 은행에선 주게 돼 있어요. 그럼 업체 입장에선 다시 그 돈을 은행에 갚아야 하는데. 그럼 이제 소송이 되겠지만 이길 확률이라든지 이런 걸 보면 상당히 어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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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들도 적잖이 속을 끓이고 있습니다.
하루에 8, 9만톤의 원유를 이란으로부터 수입하는 SK에너지는 이란 금융기관과 거래가 중단되지 않은 일본 은행을 통해 대금결제를 하고 있습니다.
SK에너지 (111,000원 ▼1,700 -1.51%) 관계자는 "수십년간 거래해 온 거래처가 상황이 어려운데 하루 아침에 끊을 수는 없다"며 "일단 정부가 어느 정도의 수위까지 동참하느냐를 봐야 대응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4사 정유사 중 이란산 원유수입비중이 가장 큰 현대오일뱅크는 대금결제일이 다가옴에 따라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국내은행들이 대 이란 대금결제를 중지해서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급상 혼란과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협의 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 (60,800원 ▼300 -0.49%)은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지 않지만 이란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중동지역 정세의 불안정으로 유가의 국제상승이 우려된다는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임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