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으로 조리한 이탈리아식 만찬

황정희 다이어리알기자 2010.08.2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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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다이어리알 추천 맛집/ 한남동 ‘스파찌오 루체’

요즘 이태원 일대가 경쾌한 분위기의 외식상권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에서 한강진역까지 이어지는 길은 새로운 레스토랑과 카페들로 가득하다. 이곳에 올해는 비교적 큰 규모의 레스토랑이 많이 오픈했다. 복합문화공간 ‘스파찌오 루체(Spazio Luce)’도 그 중 하나다.

스파찌오 루체는 이탈리아어로 ‘빛의 공간’이라는 뜻이다. 그 이름처럼 빛을 형상화한 독특하고 투명한 구조의 외관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레스토랑이 자리잡은 곳은 1, 2층이다. 엄밀히 말하면 1층은 갤러리 카페이고, 2층이 이탤리언 레스토랑이다. 지하에는 150석 규모의 콘서트홀, 3층에는 간단한 파티가 가능한 리셉션 장소가 마련돼 있어 공연 후 손님들의 식당으로도 활용된다.



야외테라스가 있는 1층에 들어가면 정면에 커다란 오픈 키친이 보이고 높은 층고의 실내와 마주하게 된다. 카페 성격이 강한 1층이 경쾌하고 환한 분위기라면, 2층은 좀 더 격조 있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2층에는 언제든지 연주 가능한 피아노도 자리하고 있다. 스파찌오 루체의 매력 중 하나는 바로 고퀄리티의 음향시스템이다. 항상 들어오기만 하면 특별히 선곡된 클래식 음악을 왠만한 콘서트홀 수준 못지 않은 오디오시스템으로 들을 수 있다. 음악을 중심으로 한 제대로 된 복합문화 공간이라 할 만하다.

국내 손꼽히는 유명 디자이너이기도 한 조이연 대표가 운영하는 곳인데, 조 대표는 침착하고 클래식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한다. 음식 가격도 인테리어나 메뉴에 비해 합리적인 편이다. 점심시간을 잘 이용하면 2만~3만원대의 코스요리도 가능하다.



이탤리언 레스토랑답게 이탈리아식 스프와 샐러드를 비롯해 피자와 파스타, 스테이크까지 모두 논스톱으로 가능하다. 모든 음식은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릴 수 있게 조리하고, 특히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대표메뉴를 따로 빼기 어려울 정도로 메뉴마다 일정수준 이상의 맛을 내 어느 것을 선택해도 후회는 없다. 이곳만의 이탤리언 요리를 즐기고 싶다면 친구나 가족 등 4명 이상이 모여 직접 만드는 식전 빵으로 시작해 취향에 따라 여러가지 메뉴를 주문해 골고루 맛볼 것을 권한다.


식사를 마쳤다면 ‘에스프레소 캐리비언’이라는 별명을 가진 커피빙수로 마무리해보자. 얼음을 듬뿍 담은 볼에 바로 뽑은 에스프레소와 우유를 넣고 팥과 견과류를 올렸다. 듬뿍 올라간 견과류 덕분에 커피빙수 마니아들이 생길 정도란다. 이태원 일대에서 클래식음악 가득한 풍성한 이탤리언 만찬을 원한다면 권할 만하다.

위치 : 이태원역에서 한강진역 방향 직진 제일기획 삼거리 못미쳐 왼편
영업시간 : 오전 10:00 ~ 오후 10:00
연락처 : 02)794-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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