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 워터프론트, 배 안띄운 '반쪽개발'로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0.08.1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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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한강과 잇는 주운수로, 요트 선착장 취소로 가닥 잡아

↑ 마곡 워터프론트 호수공원 조감도 ↑ 마곡 워터프론트 호수공원 조감도


사업 백지화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이 됐던 서울 마곡 워터프론트가 한강과 이어지는 주운 수로와 요트 선착장이 빠진 '반쪽개발'로 추진될 전망이다.

김병옥 서울시 마곡개발과장은 19일 "마곡지구 365만㎡ 중 워터프런트 부지 79만㎡에 계획됐던 요트장, 수로, 여객선 터미널 등 마리나 시설을 만들지 않고 주변에 공원을 조성키로 계획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한강의 물을 끌어들여 배를 띄우는 데 필요한 부대시설을 짓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는 "마곡지구 개발의 기본 방향이 기반시설을 정도 다져놓고 땅을 매각해 민간에서 건축하도록 해 활성화하는 것인데 경기가 좋지 않아 요트장이나 마리나 시설 건립에 기업들의 투자가 소극적으로 예상되면서 이를 취소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마곡워터프론트는 백지화가 아니라 축소"라며 "산업단지의 주변지원시설인 호텔, 컨벤션, 상가시설 건립계획은 그대로 유지하고 호수공원도 축소해 조성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마곡지구 개발사업이 반쪽짜리 개발에 그칠 것이란 지적이다. 호텔, 컨벤션센터, 공원녹지 등이 남더라도 수로와 선착 시설이 없이는 '워터프론트'라는 명칭이 무색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워터프론트와 함께 계획됐던 인근 올림픽대로 가양대교~방화대교 지하화 공사, 양천길 교량 건설 공사 등 사업도 함께 무산돼 마곡지구 개발 전체에 미치는 파장이 클 전망이다.

강서구 주민은 "마곡지구의 가장 중요한 랜드마크로 개발되는 워터프론트 사업이 제외되고 신도시의 호수공원 수준에 그친다면 수변복합문화공간 개발이라는 취지가 퇴색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그동안 워터프론트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출했던 조사, 설계비용에서도 일부 손실이 예상된다. 마곡 워터프론트는 2008년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당선작을 선정했고 총 2억6000만원의 상금을 지불했다.

마곡사업단 관계자는 "개략적으로 워터프론트 사업의 기초조사비용과 공모전, 마곡지구 전체 사업의 설계변경 등에 추가비용이 들었고 현재 55억 정도를 발주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마곡 워터프론트는 서울시의 서남권 발전계획의 핵심인 마곡지구 개발사업의 하나로 도시여가 및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발하기 위해 추진된 프로젝트다. 시는 총 사업비 약 9000억원을 들여 다음 달 마곡 워터프론트 사업에 착공, 2012년 말 완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시 재정 악화와 강서구의 반대로 워터프론트 사업을 재검토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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