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새 둘러싼 의혹…장인 민홍규씨 "사실아냐" 부인

머니투데이 뉴시스 2010.08.19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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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새 둘러싼 의혹…장인 민홍규씨 "사실아냐" 부인


최근 제4대 국새(國璽)와 관련해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며 정부가 진상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말을 아끼던 당시 제작단장이었던 장인 민홍규씨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민씨는 18일 행정안전부를 방문해 그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일부에서 제기된 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제4대 국새는 주석을 포함한 다섯 성분이 모두 들어간 전통 가마에서 만들어낸 것"이라고 직접 해명했다.



최근 민씨는 2007년 국새 제작 당시 정부로부터 예산을 받아 국새에 들어갈 금 3㎏을 구입해 사용한 뒤 남은 금 800g을 개인적으로 가져갔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또 전통방식의 국새에는 금, 은, 구리, 아연, 주석 등 다섯가지 성분을 사용해야하지만 4대 국새에는 주석이 검출되지 않아 전통 방식이 아닌 현대식으로 만들어졌다는 논란도 일었다.



이에 대해 민씨는 "국새 제작과정에서 국가에서 받은 예산으로 구입한 금이 부족해 개인적으로 갖고 있던 금을 추가로 투입했다"며 "이후 남은 금을 돌려받았을 뿐 빼돌리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민씨에 따르면 국새를 제작하기 전 5차례 걸쳐 실험을 하면서 금을 많이 사용해 개인적으로 소장하던 금 2㎏을 더 투입했다

이후 국새를 만들고 남은 금을 가져갔고, 가져간 금은 국새의 성공적인 제작을 감사하는 뜻으로 올리는 제례의식인 '시금제'에 사용했다.


민씨는 또 국새 제작 과정에서 전통 방식이 아닌 현대식으로 만들어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당시 전통 가마인 대왕가마에서 국새를 만들었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새 국새에 주석이 포함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국새를 만들 때 주석이 소량 들어갔지만 제작 과정에서 성분이 날아가 없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민씨의 해명과는 별도로 지난 2007년 새로 만든 4대 국새를 제조하고 남은 금 200여돈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주장에 대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행안부는 이날 국새 백서와 국새 제작방법, 국새 합금성분, 남은 금의 행방 등에 대해 문화관광부와 협의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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