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로를 달리는 차들 역시 우리나라와는 사뭇 차이가 난다. 땅이 넓고 도로 폭이 넉넉한데다 기름값까지 저렴하다보니 차체는 물론이고 엔진 배기량이 높은 차량이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과는 달리 소형 트럭도 눈에 자주 띈다. 비싼 인건비 때문에 전문 업자나 업체에 맡기지 않고 스스로 직접 생활 공간을 보다 쾌적하게 만들고 수리하는 DIY(Do It Yourself)가 생활화돼 있는 탓이다.
↑한국에서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기아차 'K5'
특이한 것은 현대차의 소형 상용 트럭인 포터가 9164대나 판매되며 최다 판매 모델 2위에 올랐고 승합차인 스타렉스도 4508대를 기록해 8위를 차지한 점이다. 이들 소형 상용모델의 판매가 늘어난 것은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소자본 창업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에서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포드의 픽업트럭 'F시리즈'
↑GM의 픽업트럭 '시보레 실버라도'
3위를 차지한 GM의 '시보레 실버라도1500' 역시 일과 레저에 알맞은 픽업트럭이다. 403마력의 막강한 출력에 4800Kg이상의 무게를 끌 수 있는 견인능력까지 갖춰 미국인들에게 '안성맞춤'이라는 설명이다. 뒷좌석을 접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뒷문도 거의 수평에 가까운 170도까지 열려 많은 짐을 싣기에 적합하다.
승용차에선 일본차들이 돋보였다. 토요타는 영원한 베스트 셀링카인 '캠리'가 3만3783대로 전체 차종 중 2위를 차지했으며 '코롤라'(2만5387대, 4위)도 선전했다. 혼다 역시 '어코드'(2만3032대, 5위)와 CR-V(2만58대, 8위)를 톱10에 집어넣었다. 미국브랜드로는 GM의 중형세단인 '시보레 말리부'가 2만444대로 7위에 올랐다. 현대차 신형 쏘나타도 1만7836대로 10위에 올랐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미국과 일본에서 모두 잘 나가는 토요타 '코롤라'
일본에서는 토요타의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가 지난달 3만4456대 팔리며 1위를 기록했다. 프리우스는 올 들어 누적판매대수에서도 17만426대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누가 뭐래도 리터당 30Km에 가까운 연비가 인기비결이다. 토요타는 또 소형차인 '비츠'(1만5267대, 3위)와 '코롤라'(1만2227대, 4위)를 '빅5'에 포함시켰다.
↑일본에서 판매 2위를 기록한 혼다 '피트'의 스페셜 에디션
↑지난달 일본 자동차 판매 3위에 오른 토요타 '비츠'
소형밴도 인기몰이 중이다. 혼다의 '프리드 스파이크'는 1만308대가 팔려나가 4위를 차지했다. 차량전고가 낮아 역동적이면서도 시트 구조 등을 편하게 바꿀 수 있어 레저 활동에 잘 어울린다. 연비도 16.4km/L에 이른다. 다른 혼다의 밴 모델인 '스텝웨건'도 8664대로 7위에 올랐다. 가족형 패밀리카로 인기가 높다.
↑지난달 일본 내수시장서 판매 4위를 기록한 혼다 '프리드 스파이크'
↑닛산의 소형밴 '세레나'
한편 일본은 경차를 일반 승용차와 별도 통계로 집계하고 있어 이번 순위집계에서는 경차는 제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