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은 최근 정씨에 대한 조사에서 "아직 공개하지 않은 접대 장부가 더 있고 또 다른 현직 검사장들을 접대한 사실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 해당 검찰 간부들을 수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정씨는 특검팀 조사에서 "지난 2003년 부산지검 부장검사 회식 자리에 A검사장이 참석했고 B검사장에게는 서울에서 서너 차례 성 접대를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씨는 특검 출범 전 한 시사주간지에 옥중편지를 보내 해당 검사장들에 대한 향응 접대 사실을 폭로한 바 있으나 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특검팀 관계자는 "정씨가 그동안 공개된 내용 외에 새로운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진술하고 있다"며 "의혹이 제기된 만큼 진위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정씨에 대한 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됨에 따라 이른바 '접대리스트'에 오른 전·현직 검사들을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또 지난 16일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 협력업체들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관련자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그동안 진술을 꺼려하던 정씨가 적극적으로 향응 접대 사실을 밝히고 있는 만큼 의혹을 부인하는 수사 대상자들과의 대질조사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는 최근 특검팀에 건강이 호전되는 대로 서울로 올라와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