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조현오 집중하면 '김태호·이재오' 묻힐까봐…"

머니투데이 김선주 기자 2010.08.1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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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장·차관급 인사청문회와 관련, "청문회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은데 한꺼번에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선택과 집중을 할 때"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에서 오찬간담회를 열고 "지금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에게 모든 관심이 집중되면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문제가 묻힐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몇 개 상임위원회에서는 후보자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더라"면서도 "해당 상임위가 어디냐"는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다. 그럼 나머지 상임위는 일하지 말라는 뜻으로 받아들일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관련, "정치권에 있다 보면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람을 공격하게 될 때도 있더라"며 "그렇다고 봐 줄 수는 없다. 현재 제보가 몇 개 들어온 상태"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야당이라 정부처럼 '맨 파워'가 없다"며 "정부는 공무원 풀고 사람 풀어서 자료 찾지만 우리는 고작 의원들과 그 밑에 보좌관들이 전부라 불리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제시한 '통일세'와 관련, "그냥 해 본 얘기 아니겠느냐. 그 사람들이 (통일에 대한) 철학도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김태호 후보자와의 인연에 대해서는 "총리에 내정된 직후 나한테 전화해서 '형님! 잘 좀 봐 주십시오'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알았는데 일단 좀 두드려 맞고'라고 대답했다. 아는 사이라고 봐줄 수는 없다"며 "그런데 김 후보자가 형님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한 100명 될텐데 내가 그 중에 몇 번째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과 관련, "어제 한나라당의 고위층 인사 한 명이 '특검으로 가자. 우리가 제의하겠다'고 하더라"며 "휘발유를 어떻게 잘 끼얹느냐는 민주당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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