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日 실망에 美지표 부진..다우 약보합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 엄성원기자 2010.08.17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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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기술주 저가매수 유입..대출문턱 낮아져

1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보합으로 마감했다. 일본, 미국의 경제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오며 하락압력이 적지 않았으나 저가매수가 낙폭이 과대했던 기술주 등으로 유입되며 큰 폭의 하락은 비켜갔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0.01%, 1.14포인트 내린 1만302.01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01%, 0.13포인트 상승한 1079.38로, 나스닥지수는 0.39%, 8.39포인트 오른 2181.87로 거래를 끝냈다.



이날 뉴욕증시는 일본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온 영향으로 약세 출발했다. 뉴욕주 제조업실사지수인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도 예상을 밑돌아 초반 분위기가 영 뒤숭숭했다.

그러나 10시를 넘기며 기술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가 유입되며 상승반전했다. 지표가 예상보다 낮았던 악영향도 점차 희석됐다. 글로벌 경기둔화라는 추세를 확인해준 것으로 인식된 것이다.



그러나 오후들어 미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연준) 7월 은행대출 서베이에서 여전히 개인과 기업의 대출수요가 부진하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으며 이내 김이 빠졌다.

17일 홈디포와 월마트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견지하며 거래도 위축됐다. 뉴욕증권거래소 거래량은 평소 54억주의 절반에 못미치는 25억주 수준에 머물렀다

일본 2분기 성장률, 미 제조업 및 주택지표 부진


뉴욕지역 제조업 경기실사지수인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7.1로 집계됐다. 전월의 5.1은 웃돌았지만 전문가 예상치는 하회했다. 앞서 진행된 블룸버그통신 조사에 참여한 미 경제 전문가들은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가 8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건설업체들의 주택경기 신뢰도 악화됐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8월 주택시장지수가 전월의 14에서 13으로 하락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앞서 진행된 블룸버그통신 조사에 참여한 애널리스트들은 8월 주택시장지수가 15로, 전월 대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앞서 일본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를 증폭시켰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0.4% 증가했다고 일본 내각부가 16일 밝혔다.

전 분기 대비로는 0.1% 확대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2.3%, 전기 대비 0.6% 성장할 것이라 예상했던 블룸버그 전문가 전망을 크게 하회한 수준이다. 2분기 성장률은 1분기 성장률(수정치) 4.4%에도 크게 못 미쳤다.



"회복세 생각보다 느리다" 로우스도 신중

이날 8월 주택시장지수가 악화된 영향으로 필라델피아 하우징지수는 0.11% 내렸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미국 2위 건축자재 판매업체 로우스는 0.46%하락 마감했다.

이날 로우스는 회계2분기(5~7월) 순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9.6% 증가한 8억3200만달러(주당 58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매출은 같은 기간 3.7% 늘어난 144억달러다. 블룸버그통신 조사에 참여한 애널리스트들은 로우의 2분기 순익이 주당 59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우스는 회계3분기 주당 어닝이 28~32센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 32센트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로우스는 이날 "고용전망이 예상보다 못한 만큼 어닝 전망을 강하게 제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17일 실적을 내놓는 최대 건축자재 할인점 홈디포는 0.26% 올랐다.

소매업종주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어닝전망을 하향조정한 백화점 JC페니는 1.31%,
노드스트롬은 3.0% 내렸다.



은행, 대출 문턱 낮추긴 했는데 수요가..

이날 美연준이 7월 대출서베이에서 2006년이후 처음으로 소상공인등에게 은행들이 대출규정을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경색이 경기회복 부진의 하나로 꼽혀온 점을 고려할때 긍정적이다. 그러나 개인이나 기업의 대출수요는 여전히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증시에 실망감을 안겨줬다.

이 영향으로 이날 일부 은행주는 하락 마감했다. KBW 뱅크인덱스는 0.11%, 뱅크오브아메리카는 0.30%, 웰스파고는 0.62% 내렸다.



금값 상승의 영향으로 필라델피아 금/은지수는 1.50% 올랐고, 지난주 8.2% 떨어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47% 상승했다.

기술주 시장서 유틸리티 스토리지 전문기업 3PAR는 델컴퓨터로의 매각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87% 폭등했다. 델은 이날 3PAR를 약 11억5000만달러(주당 18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규제리스크가 커지면 교육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미 교육부는 코린시안칼리지, 카플란 등 연방 교육비 지원이 20%를 밑도는 교육기관들의 지원 필요성이 의문시된다면서 해당 교육기관의 연방 자금 상환을 요구했다.



이에 드브리는 8.7%, 코린시안칼리지는 22%, ,ITT 에듀케이셔널 서비스는 15%, 커리어 에듀케이션은 6.1%, 카플란의 모회사인 워싱턴포스트는 8.1% 폭락했다.

미교육당국은 이들 교육업체들이 저소득 학생들에게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민원에 따라 조사를 진행해왔다. 이날 BMO캐피탈마킷은 교육부의 지원 재고 영향에 따라 코린시안칼리지에 대한 투자 의견을 종전의 '비중 확대'에서 '시장 비중'으로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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