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알파돔시티, LH에 9400억 PF 제안

더벨 길진홍 기자 2010.08.1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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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자사별 신용보강 추진… 2000억 유상증자 병행

더벨|이 기사는 08월16일(14:0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LH공사와 건설출자자간 신용보강 이견으로 차질을 빚어온 판교 알파돔시티의 사업비 조달 방안이 16일 오후 늦게 윤곽을 드러낸다.



알파돔시티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토지중도금과 사업비 등 1조1400억원을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출자사들은 1회차부터 5회차까지의 토지중도금 1조600억원을 자본 출자와 본 PF를 통해 마련한 뒤 분양에 들어가 토지잔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16일 이후 LH공사가 토지 매매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을 갖기 때문에 이번 이사회는 출자사간 자금 조달 협의안 도출을 위한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금융계에 따르면 알파돔시티는 16일 오후 3시 이사회를 열고 9400억원 규모의 PF 대출과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토지중도금 반환확약 형태의 신용을 제공해 온 LH공사가 착공을 앞두고 추가 신용보강에 난색을 표하자 민간 출자사들이 유상증자와 PF 대출을 통한 자금조달 방안을 제시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1967억원으로 3~4회차 토지중도금 납입을 위해 발행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의 투자원금 일부 상환과 이자비용 등에 소요된다. 남은 1200억원은 토지중도금 원금 납입에 충당된다.

출자사들은 또 9400억원 규모의 PF 대출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 건설출자자(CI) 등 각 출자사들이 지분별로 신용을 보강할 계획이며 착공이 내년 이후로 미뤄진 7블록 토지대 2400억원은 LH공사가 토지중도금 반환확약으로 신용을 보강하기로 했다.


조달자금은 1~5회차 토지중도금 납입에 소요된다. LH공사가 토지중도금 반환환약을 실행한 2회차 중도금(2280억원)과 지난 7월11일 납입일이 도래한 5회차 중도금(2121억원)을 우선 상환한다. 이밖에 오는 11월과 내년 1월 각각 만기 예정인 3~4회차 중도금(4812억원)과 1회차 중도금(2124억원) 차입금을 순차적으로 지급할예정이다.

출자사들은 6회차부터 10회차까지의 토지중도금 1조600억원은 착공 후 유입되는 분양대금으로 준공시기에 맞춰 지급키로 했다.

앞서 민간출자사들은 지난 7월 LH공사에 알파돔시티 사업계획 변경안을 제출한 바 있다. LH공사는 일부 제안을 받아들여 납입기일이 도래하지 않은 토지중도금의 지급시기를 각 블록별 준공시점으로 유예하고, 단계별 개발을 허용키로 했다. 하지만 민간이 제안한 토지 할부 대금 이자 면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LH공사는 자금 조달 방안이 확정되면 민간 출자사와 단계별 블록개발 등 세부 사업계획 변경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LH공사 관계자는 “인근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사업계획 변경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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