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15년래 최고...우리 경제엔 득?

홍혜영 MTN기자 2010.08.13 13:07
글자크기
< 앵커멘트 >
엔화 값이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초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 경제가 그다지 좋다고 할 수 없는데도 이 같이 '이상 엔고'가 지속되는 이유는 뭔지, 또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홍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요즘 명동 일대는 여름 휴가차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들로 문전성십니다.

엔화값이 치솟으면서 여행비가 그만큼 줄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고운 / 일본어 통역 안내원
"명동에 있는 분들 가운데 거의 30~40%는 일본 분들이라고 보셔도 될 만큼 굉장히 많은 분들이 명동에 찾아오시거든요."

두 달 전 1달러에 91엔이었던 엔/달러 환율은 이젠 85엔대. 그 만큼 엔화값이 올랐다는 뜻입니다. 15년 만에 최고칩니다.

이 때문에 원/엔 환율도 100엔에 1400원대까지 치솟은 상탭니다. 최근 두 달 만에 1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인터뷰] 변지영 / 우리선물 연구원
"엔화같은 경우는 일본 경제 여건의 영향을 받기보다는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위험회피 심리, 이런 것들과 관련해서 영향을 받는 편인데요. 특히나 최근 같은 경우는 미국 경기의 회복속도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 이런 것들이 계속해서 확인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특히 미국의 경기둔화로 외환보유액 운용이 어려워진 중국이 올해 상반기에만 일본 국채를 1조7천억 엔 어치나 집중 매수하면서 엔고 현상을 더욱 부채질했습니다.



이 같은 엔고 현상은 일본과 경쟁하는 국내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려 우리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입니다.

리먼 사태 이후 세계 금융위기 와중에도 우리나라가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 역시 당시 엔고의 혜택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안순권 /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엔화강세에 따라서 일본 부품하고 자본재 수입 결제 부담은 늘어나지만은 세계시장에서 일제에 비해서 가격경쟁력이 우리가 강화되기 때문에 전체 무역에서는 우리 기업들이 유리한 것으로..."



일본 정부가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설 정도로 엔화는 최근 이상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삼성전자와 현대차 (250,500원 ▲4,500 +1.83%) 등 수출 기업들에겐 대외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온 셈입니다.

핵심 소재를 일본에서 수입하는 협력사들과 상생하는 길만 찾는다면 엔고 현상이 우리기업들에겐 위기를 헤쳐나가는 또다른 호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홍혜영입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