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일부러 안낳아? "불임·자연유산 환자 대폭 증가"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10.08.1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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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애주 한나라당 의원

저출산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불임환자와 자연유산 환자가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한나라당 이애주 국회의원(국회 보건복지위)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5년 총 5만6300건에 그치던 자연유산 건강보험 진료환자 수는 2009년에 6만4642명으로 증가해 4년 사이 14.8%의 증가세를 보였다.

진료비는 더 큰 폭으로 증가해 2005년 약 32억원에서 2009년 약 46억원으로 46% 이상 늘었다.



특히 30~40대의 자연유산이 큰폭으로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30대 여성의 자연유산 환자 수는 27.5% 늘었고, 40대의 경우 42.4% 늘었다. 진료비는 각각 약 62.7%와 81.2%로 더욱 크게 증가했다.

불임 치료를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한 건강보험 환자도 2005년에 15만4689명에서 2009년 19만3607명으로 약 25%가 증가했다. 총진료비도 약 146억원에서 223억원으로 53% 가까이 늘었다.



이처럼 합계출산율이 1.15명에 불과한 상황에서 자연유산과 불임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결혼과 출산 연령이 늦어지기 때문이라는 게 이 의원 측의 설명이다. 단순히 자녀 양육의 경제적 부담 때문에 출산을 의도적으로 기피하는 것이 아니라 취직 준비 기간이 길어지는 등 결혼과 출산이 늦어져 불임이나 자연유산이 증가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의원은 "경제적 지원 대책과 병행해 사회적 여건의 변화와 가치관의 재정립을 저출산 정책의 중요한 목표로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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