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시속 130km' 전기차 광복절 첫선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10.08.13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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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양산형 전기차 15일 남양연구소서 탄생…일반인 판매는 무기한 연기?

현대·기아차 (104,800원 ▼100 -0.10%)가 사상 첫 양산형 전기차 모델 1호 차량을 오는 15일 광복절에 내놓는다.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건국 60주년을 맞아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 비전으로 천명한 지 2년째 되는 날이다.

이번 양산형 모델 생산으로 전기차 시대가 한 발 더 앞으로 다가왔지만 일반 소비자 판매는 당초 예상보다 늦어져 2012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전기차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12일 지식경제부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254,500원 ▼4,500 -1.74%)그룹은 예정된 계획에 맞춰 현대차 'i10'을 기반으로 한 양산형 전기차 모델 1호를 오는 15일 남양연구소에서 만들어낸다.

현대·기아차 '시속 130km' 전기차 광복절 첫선


이날 생산되는 모델은 시범운행용 차량으로 연말까지 모두 30대가 순차적으로 제작된다. 정부는 오는 9월 중 양산형 전기차 생산을 기념하는 공식행사를 검토 중이다.



양산형 전기차는 100% 전기 동력으로만 운행되며 한번 충전으로 160㎞를 갈 수 있다. 최고속도는 130㎞/h로 각종 규제를 받는 '저속 전기차'와 달리 모든 도로를 다닐 수 있다.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가정용 전력으로 7시간, 급속충전으로 20~30분 정도다.

정식 번호판을 단 전기차는 내년 1월부터 관공서에 판매된다. 내년 말부터는 연간 2000대(현대차·기아차 각 1000대) 규모로 생산에 들어간다. 실제 양산에서는 기아차가 '모닝' 후속과 별개로 개발 중인 글로벌 경차를 기반으로 전량 생산될 가능성도 있다. 생산은 서산 동희오토 공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일반 소비자 판매가 가능할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충전소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서다. 정부는 국토해양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 간 협의를 통해 2012년까지 전기차 인프라 구축을 위한 광범위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자체 등과 협의를 거쳐 충전소 확충에 최선을 다해 내년 말부터 일반 소비자 판매가 가능하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본처럼 지자체를 중심으로 보조금 지급, 충전시스템 건설 등을 하지 않으면 내년 말 이후에도 기관 중심의 판매에 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전기차 인프라 사업은 정부뿐 아니라 민간도 들어와야 한다"며 "수도권, 광역시 등을 중심으로 먼저 근거리 충전 인프라부터 갖춰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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