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인수전, '승자없는 전쟁'?

임지은 MTN기자 2010.08.1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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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31,900원 ▲50 +0.16%) 인수전 참여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현대자동차 (281,000원 ▲3,500 +1.26%)그룹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 속에 '승자없는 전쟁'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지은 기잡니다.





< 리포트 >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공식선언했습니다.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어제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해 현대건설 주주협의회가 보유중인 현대건설의 보통주 일부를 취득하기 위해 공개매각절차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습니다.

반면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되던 현대차그룹은 "인수참여를 검토 중"이라며 뜸을 들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자동차 수직계열화와 상관없는 투자는 하지 않는 것이 정몽구 회장의 신조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현대건설 인수를 검토 중인 것은 채권단 측의 요구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채권단 측은 현대차그룹이 주축이 돼 현대중공업과 KCC가 함께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참여를 기정사실화하며 비교우위를 점치고 있습니다.

현금 유동성 부문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10조원 남짓한 유동자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현대그룹의 실탄은 대략 1조3천억원. 채권단이 보유한 현대건설의 지분가치 3조~4조원에 한참 못 미칩니다.

현대그룹은 채권단과 약정체결을 거부하면서 신규대출은 물론 만기여신 기한 연장도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업계 전문가는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여부와 상관없이 현대건설 인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만약 현대건설을 현대차그룹이 인수한다면, 현대상선 지분을 어떻게 처분하는지가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에 대해서도 시장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설이 나돌자 현대차그룹 주가는 5일간 폭락해 시가총액 3조원이 날아갔습니다.

결국 현대건설 인수가 승자없는 패자들의 싸움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임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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