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글로벌 경기둔화 공포" 다우 265p 급락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 권다희기자 2010.08.12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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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美연준 경기판단 하향조정…中, 내수경기 둔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된 여파로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아시아, 유럽증시 급락에 이어 개장하자 마자 수직 하락했다. 장중 상승시도조차 못해본 채 마감까지 낙폭을 키웠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65.42포인트, 2.49% 급락한 1만378.83으로, 나스닥지수는 68.54포인트, 3.01% 떨어진 2208.63으로, S&P500지수는 31.59포인트, 2.82% 내린 1089.47로 마감했다.



다우지수 낙폭 265포인트는 6월29일 268포인트 이후 최대, 나스닥 낙폭 68포인트와 S&P500 32포인트는 7월16일 이후 최대다. 이로써 뉴욕증시 3대지수는 모두 전년말에 비해 하락전환했다.

10일 美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하 연준)가 경기판단을 하향한데 이어 차이나 쇼크가 겹치며 세계경기 둔화 도미노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됐다. 일본 경제도 엔고의 후유증을 나타내며 불안감을 키웠다.



다우종목 모두 하락, NYSE 3126개중 불과 442개만 상승

다우 지수 구성 30종목이 모두 떨어졌다. 중국경기 둔화신호가 가세하며 알코아를 비롯, 자원 소재주, 금융주, 글로벌 기술주 및 산업주가 연달아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알코아는 6.08% 폭락, 다우종목중 낙폭이 제일 컸다.

이날 3126개 뉴욕증권거래소 종목중 오른 종목은 442개에 불과했고 나스닥은 2711개중 283개만 상승했다.


다우 글로벌 산업주중 보잉은 4.4%,캐터필러는 3.79% 듀폰은 3.02% GE는 3.38% 3M은 3.46% 내렸고 기술주인 휴렛팩커드는 3.69%, 시스코는 2.36% 빠졌다. 칩관련주도 추풍낙엽이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26% 하락했다.

금융주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3.23%, JP모간체이스가 3.57%, 대형 은행주 지수인 KBW 뱅크 지수는 4.32% 급락했다.

유가하락영향으로 에너지주도 죽을 쒔다. 석유탐사업체를 모은 필라델피아 오일서비스 지수는 3.68% 급락마감했다.석유회사 엑손모빌은 1.79%, 셰브론은 2.42% 내렸다.

연준 경기판단 하향에 차이나 쇼크

전날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팅에서 경기판단을 하향조정했다."경기회복세가 최근 느려졌고 앞으로도 회복세가 생각보다 더딜 것"이라고 성명서에서 밝혔다.

이어 중국 내수경기가 눈에 띄게 둔화된 것으로 발표되면서 글로벌 경기가 연쇄적으로 둔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됐다.

전날 뉴욕증시는 15개월만에 양적완화를 소규모로 재개키로 한 의미가 높이 평가돼 급락을 피해갔다. 그러나 중국 경제지표가 나온 후엔 연준의 신속한 조치보다 경기판단을 하향한 것 자체에 무게가 실리며 공포감을 키웠다.

중국 통계국은 11일(한국시간) 7월 중국의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와 일치하는 기록이지만 전달의 13.7% 증가에 못미치는 것이며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중국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18.5% 증가를 하회하는 것이며 전달 18.3% 증가보다 증가폭이 둔화된 기록이다.

설상가상...미 6월 무역적자 확대, 일본 경기둔화 조짐

설상 가상으로 이날 발표된 미국 무역수지 적자도 수출둔화 속에 예상보다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 2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보다 더낮게 수정될 가능성도 점쳐졌다. 마켓워치가 이날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잠정 연2.4%로 발표된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연 1.3%로 뚝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6월 미국 수출액은 전달 1524억 달러에서 6월 1505억 달러로 1.3% 감소했다. 신흥시장이나 EU 경기둔화로 미국 수출의 성장기여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6월 미국 수입액은 2003억 달러로 전달 1944억 달러대비 3% 늘어났다. 수입 증가는 미국 소비회복을 시사하는 신호지만 다른 한편으로 무역적자를 늘려 미국 성장률을 깎아먹는 효과가 있다.

일본 경제에 대한 우려도 가중됐다. 일본의 6월 기계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전월과 대비해서는 1.6%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는 각각 1.5%, 5.4% 상승을 점친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를 하회한 기록이다.

달러,엔,미국채, 금값 등 안전자산 일제 랠리, 유가는 급락

이같은 주가하락과 반대로 안전자산 4총사인 달러, 엔, 금값, 국채값은 일제히 올랐다. 이날 10년만기 미국채수익률은 0.09%포인트 추가하락, 2.68%를 나타냈다. 이는 2009년3월 이후 15개월만 최저치다(가격강세).

달러와 엔은 강세를 지속했다. 전날 1.31달러를 기록했던 유로화는 1.28달러대로, 1.58달러대를 유지했던 파운드화는 1.56달러대로 폭락했다.

엔화는 이날 런던시장서 달러에 대해 14년래 최고치인 84.81엔에 근접하기도 했다. 뉴욕시장에서는 85엔대로 다시 올라 달러당 85.25엔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가 등 위험상품 자산은 주가와 함께 급락세례를 맞았다. 9월물 WTI경질유 선물가격은 이날 배럴당 2.23달러, 2.8% 하락한 78.0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거래일 대비 온스당 1.2달러, 0.1% 오른 1199.20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다만 달러강세와 온스당 1200달러 경계심리로 상승은 제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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