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병ㆍ의원들이 경쟁병원이 아니라 KTX 견제에 나섰다.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인 동대구-부산 구간 개통이 오는 11월로 예정돼 있기 때문. 개통이 완료되면 부산에서 서울까지는 기존 2시간 10여분이면 닿을 수 있어 서울 대형병원으로 환자 유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부산 뿐 아니라 이번 개통으로 새로 신설된 충북 오송과 경북 김천ㆍ구미, 신경주, 울산역 인근 의료기관도 긴장하긴 마찬가지.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포스터에는 부산지역에서도 수도권 못지 않게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교통비나 숙박비, 간병비 등 간접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됐다.
의사회 측은 건보공단의 통계를 빌어 대형병원으로 간 환자들이 쓴 진료비만 765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교통비나 숙박비, 간병비, 병문안비 등까지 포함한 경제적 손실은 4000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주장이다.
정 근 부산시의사회장은 "의료수준이 큰 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선입견 때문에 막대한 추가비용을 낭비하며 서울로 가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현실"이라며 "그럴 경우 간접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물론 수술 후 관리도 어려워 오히려 환자의 건강 상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대기시간이 길어 진료만족도 역시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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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12일에는 허남식 부산시장과 유재중 한나라당 의원 등 50여명이 참여하는 '부산시보건의료협의회'도 개최한다. 부산의료 홍보방안과 지역 외 환자 유치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들에게 지역의료의 우수성을 알리고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대학병원과 손잡고 연구를 활성화시키는 것은 물론 친절서비스 교육을 강화해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