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에 'GM보다 큰 고객'은 ○○○○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0.08.1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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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반석 부회장 발표만 남았다는…

"제너럴모터스(GM)보다 더 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고객사가 있다."

LG화학에 'GM보다 큰 고객'은 ○○○○


김반석 LG화학 (352,000원 ▲1,000 +0.28%) 부회장(사진)이 지난달 20일 열린 2분기 실적설명회(IR) 자리에서 한 말이다. 이 말은 많은 이의 궁금증을 낳았다.

GM은 물론 포드까지 세계 자동차시장의 중심인 미국 '빅2' 메이커를 잡으며 전기차용 배터리시장에서 글로벌 파워를 입증한 LG화학이 "깜짝 놀랄 자동차회사가 또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기차배터리와 관련한 김 부회장의 예고는 곧바로 수주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 중국의 자동차그룹 장안자동차의 계열인 장안신에너지자동차와 '안전의 대명사'로 알려진 볼보자동차가 대표적이다.

김 부회장이 올해 초 유럽과 중국에서 추가로 고객사를 확보하겠다고 밝힌 뒤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계약이 이뤄진 업체들이다. 김 부회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3~4곳이 고객사(일본 업체 포함)로 더 추가될 것"이라며 "이미 계약은 끝났고 발표만 남아있다"고 공언했다.



그렇다면 GM보다 더 큰 자동차업체는 어디일까. 관련업계 안팎에선 독일 폭스바겐을 유력하게 꼽는다.

지난 4월 중국 베이징모터쇼를 찾은 폭스바겐그룹의 울리히 하켄베르크 연구·개발(R&D) 담당 총괄책임자의 말도 이를 뒷받침한다.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주목받는 그는 당시 "앞으로 전기차를 위한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최고의 파트너를 선정해서 협력해나갈 계획"이라며 "LG화학과 SB리모티브(삼성SDI와 보쉬의 합작사) 등 한국의 배터리업체들과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처음 한국을 방문해 LG화학의 배터리 생산시설을 둘러본 하켄베르크 총괄책임자는 LG화학의 젊은 엔지니어들이 배터리 기술을 영어로 하나하나 설명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대표 모델인 '골프'의 전기차 버전을 양산, 2013년부터 판매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골프 전기차'에는 약 150㎞까지 주행할 수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 부회장은 2분기 IR 자리에선 "폭스바겐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어 출입기자들과 함께한 간담회에서도 "구체적으로 답변드릴 수가 없다"며 "자동차회사들이 나와서 발표해야 한다"는 원칙만 확인했다.

하지만 LG화학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공급 계약이 체결된 경우도 있다. 김 부회장은 "예전에 포드도 신문에 한 번 나와서 공식적으로 아니라고 했다"고 언급했었다. 폭스바겐도 포드와 같은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10일 "GM보다 큰 자동차업체는 몇군데 없다"고 전제한 뒤 "그동안 공급계약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된 폭스바겐이 새 고객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례에 비춰 해당 자동차업체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것만 남았다고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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