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전에 아주캐피탈 촉각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10.08.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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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인수시 쌍용차 할부 여신 이전 우려, 마힌드라 인수시 반사이익 가능

쌍용차 (5,180원 ▼10 -0.19%) 인수전에 아주캐피탈 (11,500원 ▼150 -1.29%)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언뜻 보기엔 큰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쌍용차의 새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할부금융 매출이 크게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날 오후 3시까지 인수후보들의 입찰제안서를 마감하고 이르면 오는 12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쌍용차의 새 주인으로 유락한 후보는 르노-닛산그룹과 인도의 마힌드라&마힌드라가 꼽히고 있다. 마힌드라그룹은 경영진이 실사단으로 직접 참여하는 등 강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르노닛산 그룹은 르노삼성자동차와 시너지 효과와 기술력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자동차나 중장비 업체들은 대부분 여신전문회사를 계열사로 두고 할부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쌍용차도 과거 쌍용캐피탈이 계열사로 있었으나 현재는 골든브릿지그룹으로 넘어가 거래가 끊겼다.



현재 쌍용차의 할부금융은 아주캐피탈이 50~6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파이낸셜 (30,150원 ▲350 +1.2%) 등이 나머지를 담당하고 있다.

아주캐피탈의 올3월말 현재 관리자산 규모는 4조574억원에 달한다. 이중 자동차할부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이 65% 가량이며 쌍용차 할부금융의 비중은 전체 자산의 10% 가량이 된다.

르노닛산 그룹이 쌍용차의 새주인이 된다면 쌍용차와 관련된 할부금융은 르노캐피탈(RCI파이낸셜)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반면 국내에 영업기반이 없는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의 새 주인이 된다면 아주캐피탈엔 호재로 작용하게 된다. 마힌드라 그룹의 투자로 쌍용차의 경영이 정상화된다면 매출증대로 아주캐피탈도 반사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자동차할부금융은 연체율도 낮고 안정적이어서 꾸준한 수익을 낸다"며 "쌍용차 인수전에 따라 매출 향방이 달라질 수 있지만 아직 결정되지 않은 사안이고 그동안의 쌍용차와의 협력관계를 볼 때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증시에서 아주캐피탈의 주가는 오전 10시 58분 현재 115원(2.89%) 상승한 40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주캐피탈은 계열사인 아주모터스가 지난해 GM대우의 판권을 따내면서 자동차할부금융 비중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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