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정총리처럼 훌륭한 총리 만나 행복"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2010.08.09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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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내각 어려운시기 함께한 동지"-2기 내각과 고별만찬

이명박 대통령은 9일 "2기 내각은 어려운 시기를 함께 한 동지이다"며 "그만큼 특별한 마음을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운찬 총리처럼 훌륭한 총리를 만났다는 것을 인생을 살아가면서 행복하게 생각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정운찬 국무총리, 15개 부처 장관 등과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정 총리에 대해 "들어올 때부터 고생을 많이 하셨다. 정 총리는 시작은 어렵게 했어도 국민들에게 '총리가 이런 사람이구나'라는 인상을 주고 떠나시게 됐다"고 말했다.

또 "나는 들어올 때 내가 생각했던 총리보다 1년을 함께 지내면서 더 많은 것을 알게 됐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됐다"며 "총리와는 어떤 것도 함께 대화를 하는데 이런 것은 공적인 관계에서는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장관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거명하며 격려한 뒤 "나는 인간관계를 중시한다.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나는 인간관계를 평생 갖고 간다"며 "함께 일했던 총리와 장관들 모두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고 사례했다.

그러면서 "나가나 들어오나 관심을 갖고 함께한다는 생각을 가져달라"며 "나가 있더라도 거리감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무슨 할 말이 있으면 망설이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물러나는 국무위원들에게 "떠나시는 분들만 모시고 다시 식사자리를 갖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10개월여간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여기 모든 분들 덕분"이라며 "보람도 있고 미진한 점도 있었으나 떠나면서 생각하니 더 잘할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대통령님 덕분에 대한민국은 세계의 중심국가로 진입하게 됐다"면서 "인구가 5천만이 넘으면서 국민소득이 1인당 2만달러가 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한국 외에 6개국밖에 없다. 우리는 명실상부한 G7국가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디에 있든 대한민국이 더 맑고 더 밝고 더 바른 나라로 서 가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물러나는 장관들도 각자 소감을 밝혔다.

주호영 특임장관은 판사 퇴임 때 2개월이 모자라 공무원연금 만기 수급 대상이 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이번에 장관을 하면서 연금을 채우게 됐다"고 말했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속성과를 나온 느낌이다. 학점이 좋아 일찍 졸업하는 거 아니냐"며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꽃이 필 때도 아름답지만 장작불이 탈 때도 아름답다"면서 "장작불이 타듯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밖에 나가서는 할 말은 좀 하고 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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