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中 산업지형도]②'新 남순강화', 선진 산업구조로 새 판짜기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0.08.0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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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 새 성장동력으로 부각…연해지역 중심으로 영향력 확대

중국의 산업 지형도가 하루 다르게 변화한다. 내륙으로의 지리적 균형 발전외에도 산업의 선진 구조화가 그 핵심 내용이다. 성장정책 위주의 제조업 중심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최대 소비 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현실이 그 한 단면이다.

경제 체질 변화 시기를 저울질 하던 중국 지도부는 올해 3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내수 위주, 고부가 가치 산업 위주의 발전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공식 선언했다.



변화는 선진국형 3차 산업인 서비스업 확장 속도에서 일목요연하게 반영된다. 올해 1~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평균 57.6을 기록, 제조업 PMI의 53.7을 큰 폭 상회했다. 전인대가 열린 3월 이후 확장 속도차는 더욱 크다. 4~7월 서비스 PMI는 61.1을 기록한 반면 제조업 PMI는 53.2에 머물렀다.

[변화하는 中 산업지형도]②'新 남순강화', 선진 산업구조로 새 판짜기


전체 산업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서비스업 비중은 1979년 21.9%에서 2008년 41.8%로 늘어난 상태다. 서비스업 고용자수는 2001~2008년 27% 증가한 반면 제조업 고용은 같은 기간 정체상태다.



[변화하는 中 산업지형도]②'新 남순강화', 선진 산업구조로 새 판짜기
3차 산업의 꽃중의 꽃격인 금융산업의 발전 속도는 더욱 눈 부시다. 중국 3대 상업은행인 공상, 교통, 중국은행 시가총액은 세계 순위에서도 1~3위를 석권한 상태며 중국 증시의 시총은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로 발돋움했다. '관치금융' 이라는 조롱을 받던 중국 금융은 위안화 국제결제, 증시 자유화를 통해 선진 금융을 겨누는 한편 국내 산업 전반을 이끌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과 상하이 엑스포를 기점으로 관광업도 서비스 산업의 신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무원은 지난 3월 관광을 국가의 지주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내용의 '관광업발전을 위한 의견'을 통과시켰다. 올림픽이 열린 2008년을 전후로 중국 관광시장은 1조1500여억위안 규모로 성장했다. 금융·관광업을 날개로 중국은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재도약할 준비를 마친 상태다.

서비스업은 지난 30년 중국 경제 발전의 중심지였던 연해 지역에서 근거를 다지고 있다. 개혁개방의 아버지 덩샤오핑이 '제조업의 중심'으로 키운 상하이, 광저우, 텐진 등 연해도시는 이제 국제 금융과 물류, 관광의 중심으로 거듭나기 위한 재편 작업에 이미 돌입했다.


이른바 '신(新) 남순강화' 청사진은 2020년까지 상하이를 국제금융 허브로 키우겠다는 '상하이 로드맵'에 녹아들어 있다.

홍콩의 선진금융 노하우를 상하이에 이식시켜 향후 이를 선전 등 연해 도시로 확대시켜 나가겠다는 포석으로 중국은 상하이에 외국 기업의 IPO(기업공개)를 비롯, 환율 금리 주식 채권 등을 기반으로 한 금융 파생상품을 허용한 뒤 홍콩의 금융기술을 접목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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