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헌정사상 최악개각" 인사청문회 공세 예고

머니투데이 김선주 기자 2010.08.0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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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개각을 둘러싼 후폭풍이 거세다. 민주당은 개각 다음날인 9일에도 국무총리·장관 후보자의 면면을 문제 삼으며 공세를 퍼부었다.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를 열고 "여러가지 현실을 생각할 때 지나친 편중 인사"라며 "헌정 사상 최악의 개각"이라고 성토했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은 인사청문회 준비를 철저히 해 도덕성과 자질 등 여러가지 면에서 검증할 것"이라며 "내일 원내대책회의를 긴급 의원총회로 전환해 인사청문회 및 현안, 전당대회 준비 상황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병석 의원은 "국민과 소통하랬더니 친위부대와 소통했다"며 "이번 개각은 '김태호 내각'이 아니라 '이재오 내각'이다. 총리급 특임장관에 장관급 총리"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청와대가 '참신하다'고 표현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는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조차 '비리 혐의에 연루된 사람은 총리 자격이 없다'고 말했던 사람"이라며 "김 후보자가 참신하다면 대한민국 국어사전에 '참신'이란 단어를 모두 바꿔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도 "이재오 후보자가 개헌 문제에 주도적으로 나설 수 있겠지만 이는 특정인의 대권 가도를 견제해 대권을 장악했을 때 권한을 축소하려는 정략적 접근"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이 후보자가 나서도 민주당의 협력 없이 개헌은 안 된다"며 "이재오 식 정략적 접근으로는 이명박정권에서 개헌이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했다.


전병헌 정책위의장도 같은 날 CBS 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에 출연해 "친이계 성격과 오만이 가득한 개각이 정국 전망을 어둡게 할까 걱정된다"며 "39년 만에 40대 총리라는 타이틀 하나로 오만함과 국민 여론을 무시한 것을 다 가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원혜영 의원도 같은 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김태호 후보자의 경우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 인해 조사 받은 경력이 있다"며 "지켜봐야겠지만 야당 입장에서 국민을 대신해 철저히 따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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