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환율에 달렸다-NH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0.08.0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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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금리전망]국채3·5년 3.75~4.00%, 4.35~4.60%

NH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한 물가 상승 부담이 완화될 여지가 커 오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낮다고 9일 전망했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남유럽 재정위기 영향으로 1250원대까지 상승했던 원/달러 환율이 1160원대로 하락하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결정에 한결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며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경제 성장 흐름이 견고하고 하반기 물가 상승 우려를 고려할 때 기준금리의 정상화 차원에서 인상할 필요가 있지만 환율 하락으로 인한 물가 상승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며 "특히 정부의 부동산 시장 활성화 필요성과 친서민정책의 강화 등을 고려할 때 한은이 연속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로 인한 불안심리 완화로 달러화 약세 전환과 동시에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경상수지 흑자 지속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환율 하락은 정부 당국의 정책 입장 변화에도 기인한 것으로 그는 판단했다.

한은은 외국인 투자자금이나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초래되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과 통화팽창 요인을 억제하기 위해 달러화 매수와 통화안정증권(통안채) 발행을 늘렸다. 실제로 지난 1~6월중 외환보유액은 42억2000만달러 증가했고 통안채 잔액은 무려 24조4000억원 늘었다.

신 연구원은 "그러나 지난 7월에는 무역수지 흑자와 외환보유액이 크게 증가했지만 통안채 잔액이 오히려 10조8000억원 감소했다"며 "그만큼 달러화 매수와 원화 흡수 노력이 약화된 것으로 판단되며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한은의 통화정책은 환율 움직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대외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억제해줄 정도로 환율 하락세가 진행되면 10월 이후 금리인상 폭이 한차례에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그러나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될 경우 금리인상 시기나 폭이 좀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환율 흐름이 보다 구체화되기 전까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수밖에 없고 시장금리도 추세적인 흐름보다는 대외경기지표나 외국인 등의 수급 등에 따른 등락 양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국고채 3년과 5년물 금리는 각각 3.75~4.00%, 4.35~4.60%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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